고 조용술 목사가 남긴 평화와 화해, 공존의 정신을 오늘의 한반도 현실 속에서 다시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열렸다.
사단법인 조용술목사기념사업회는 지난 19일 서울복음교회 소예배실에서 ‘조용술 평화전략 원탁회의’ 제1차 토론회 ‘평화공존의 길, 다시 묻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학계, 청년세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공존과 새로운 통일 구상, 사회적 합의의 과제를 논의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민주주의 발전 유공을 인정해 고 조용술 목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한 이후 처음 마련된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조 목사의 삶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함께 모색했다.
조 목사는 생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과 전국농민선교협의회 이사장 등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남북 화해와 통일운동에도 앞장섰다.
범민련 결성 과정에 참여해 독일 베를린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 직후 수감되기도 했다. 민주화와 인권, 평화를 향한 그의 행보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마다 함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해학 조용술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조용술 목사는 분단과 냉전, 대결과 적대가 일상이던 시대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를 이야기한 분”이라며 “그가 남긴 유산은 단순한 통일 담론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천하는 삶의 자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과거를 기념하기 위해서만 모인 것이 아니다”면서 “조용술 목사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발제는 윤영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교수가 맡았다. 윤 교수는 ‘시대전환과 한반도 평화공존, 새로운 통일 구상과 사회적 합의의 과제’를 주제로 미중 전략경쟁과 기후위기, 첨단기술 발전 등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대결과 단절을 넘어선 새로운 평화 질서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천수 남북평화회의 상임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는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원탁회의가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풀어갈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국제질서 변화와 평화공존, 통일의 미래,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역할, 평화경제와 동북아 협력 등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조용술 목사가 평생 품었던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오늘의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