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자는 무슨 뜻이에요?”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한 지난 20일 오전 10시 50분께 민선 9기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를 찾은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 청소년들이 점자 명함이 낯선 듯 손으로 만져 보며 이같이 물었다.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명함에 적혀 있는 대로 ‘이재명처럼 조지훈’이라고 돼 있다. 전에 점자를 잘못 파서 1만 장 폐기하고, 다시 찍었다”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사전에 약속한 대로 오전 11시가 된 후 청소년 모의 투표 당선증 수여식이 진행됐다. 투표 결과 조 당선인은 63.9%의 득표율(706명 참여)로 당선됐다.
이 투표는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맞춰 전주·군산·익산시, 순창·진안·장수군 등 6개 시군에서 진행됐다. 실제 선거와 반대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만 참여했다.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 청소년들은 “1년에 2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미팅처럼 청소년 100명과 같이 해 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조 당선인은 “나중에 타운홀미팅 분야 중 하나에 청소년을 넣겠다”며 곧바로 소통을 약속했다.
한 청소년이 집에 돌아가기 전 조 당선인에게 사인해 달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40분께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도 앳된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2919명이 참여해 57.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다 인원이 투표한 만큼 전주뿐 아니라 군산·익산·순창·진안·장수에서 다 모였다.
이 당선인은 “실제 선거(51.22%)보다 더 높게 나왔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나를 찍었는지 궁금했다”며 “나 뽑은 사람?”이라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한 청소년이 “에이, 비밀이죠”라고 답해 화기애애해졌다. 이후 청소년들은 “놀이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체육관이 있으면 좋겠어요” 등을 요구했다.
이 당선인은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고, 전북의 주역”이라면서 “청소년들의 활동이 다양하고 폭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같이 전북을 예쁘게 가꿔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조 당선인처럼 “사진 찍고 싶어요!”라며 다가온 청소년의 순수함에 이 당선인과 참석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 청소년 대표인 김지오(17·한별고 2학년) 양은 “이렇게 마주하는 일이 없다 보니 조금 신기하다”며 “앞으로도 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