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군산항 활성화에 시정의 최우선 둬야

안봉호 선임기자

군산시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항구도시인 만큼 당연히 군산항이다. 

군산시는 군산항이 있기에 도내 유일의 항구 도시이자 국제 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지난 1899년 개항 당시 인구 588명의 군산이라는 어촌이 오늘날과 같은 도시로 변모하게 된 것도 군산항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

군산항에  생계를 의존하는 시민들만도 약 2만명에 달하고 있다.  군산항 준설토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입주,  1만여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이들의 노임이 도심에서 소비되면서 군산경제를 견인해가고 있다.

그런만큼 항구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군산시에서 항만의 활성화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관리하는 무역항, 즉 국가관리무역항이라는 이유로 군산항은 오늘날까지 도민의 무관심속에서 푸대접을 받아왔다.  

전북도는 물론 군산시마저 군산항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특히 도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마저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군산항에 눈길조차 거의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군산항은 쇠잔해져 무역항으로서의 존폐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1990년 금강하구둑의 축조로 토사매몰이 심각한데도 준설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35년 동안 누적된 토사는 군산항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군산항은 잡화, 자동차, 컨테이너, 양곡, 석탄 등을 취급하는 31개 선석 규모의 중견 항만으로 외견상 성장했지만 수심 악화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당초 계획된 수심을 만족하는 부두가 없어 간조때 정박중인 선박의 밑이 뻘에 닿고 선박의 슬라이딩 현상이 비일비재 발생하면서 군산항은 비틀거리고 있다. 

대형 선박들은  군산항의 기항을 기피하고 군산항에서 하역돼야 할 화물이 평택항이나 광양항등에서 취급됨으로써 군산항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물동량은 전국의 1.4%도 되지 않는데다  갈수록 입출항 선박수도 줄어 군산항은 전국 국가관리무역항에서 꼴찌 수준으로 추락해 있다.

항만종사자들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군산항을 통해 수출입활동을 하는 업체들은 물류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군산항은 무역항이 아닌 연안항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오죽하면 군산항발전협의회(회장 고병수)를 중심으로 시민과 항만관계자들이 나서 ‘항만관리부실로 공익이 훼손됐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까지 청구했겠는가.  

국제무역항으로서 기능이 쇠약해지면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새만금 산단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물류의 부가가치가  타지역에서 소화됨으로써 군산은 지역경제발전의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군산항보다 87년 늦은 1986년 개항한 경기도 유일의 평택항은 ‘ 항만이 발전해야 지역이 산다’는 지자체의 뜨거운 관심속에 오늘날 전국 5위 항만으로 성장,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산시는 도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성장 동력인 무역항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도외시 한다면 지역경제발전은 요원하다.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한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이  군산항의 활성화를 시정의 최우선에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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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