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읽기만 해”⋯전주에 ‘책 사 줄게’ 확산되나

충북 청주 독립서점서 시작⋯어른의 선한 기부로 청소년에 책 선물 도내선 ‘잘익은언어들’ 도입⋯8곳 관심, 기부금 영수증 발급 검토도

지난해 충북 청주의 작은 독립서점에서 시작된 이른바 '책 사 줄게' 프로젝트가 전주 곳곳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책방 잘익은언어들의 행보가 기폭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는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지역서점 18곳을 직접 돌면서 참여 책방을 섭외했다. 이중 8곳이 관심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책을 사주는 것이다. 책방에 온 어른이 익명으로 책값을 미리 내면 서점을 찾은 청소년들이 책을 무료로 받아 가는 방식이다.

전주시는 책방 잘익은언어들이 시작한 것에 주목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쯤 프로젝트를 고민하던 중 중·고등학생 5명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한 어른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물꼬를 텄다.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청소년들에게 고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두 달 연속 참여는 불가능하게 했다. 보호자가 동행해도 청소년이 스스로 책을 보고 고를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순한 기부 행위가 아닌 청소년들이 직접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경험을 하고, 동네 책방과 청소년이 가까워지는 데 의미를 둔 프로젝트다.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는 5만 원까지 기부가 들어온다고 한다.

전주시 역시 이러한 프로젝트 방식은 유지하기로 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프로젝트 홍보 정도만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예산도 안내 현수막 설치 외에는 들이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많은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검토 중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선 잘익은언어들 대표는 “이렇게 전주 곳곳으로 확산된다고 하니 좋다. 청소년들이 책방과 더 가까이 지냈으면 좋겠다”며 “책방을 자주 찾는 청소년 단골도 생겼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책방 근처에 전일중학교, 전주여자고등학교,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등이 있어 많은 청소년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아이들은 책과 가까워지고, 조용한 동네 책방은 활기를 찾는 일석 삼조 효과다.

전주시 관계자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에 시작할 생각이다”면서 “이 프로젝트의 취지가 시에서 추진 중인 ‘함께라서(書)’의 목표인 독서 문화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좋은 취지다 보니 조금 더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