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이냐 전문성이냐…이원택호 첫 정무직 인선 ‘촉각’

비서실장·정무수석·대외국제소통국장·대변인 등 7~8명 하마평

 

민선 9기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취임(7월 1일)이 다가오면서 핵심 정무직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취임 전 주요 인선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조만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대외국제소통국장 등 핵심 참모진의 면면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도지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 후보로는 이기언 전 보좌관과 정호윤 전 전북도 정무보좌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와 함께 염경형 전 전북도 인권센터장과 고재욱 전 전북도 총무과장의 이름도 함께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보좌관은 이 당선인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의정활동을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다. 현재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행정지원실장을 맡아 인수위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국회 보좌진이 인수위를 거쳐 비서실장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 전 보좌관은 전북도의원과 전북도 정무보좌관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정무보좌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다. 도의회와 집행부를 모두 경험하며 쌓은 정무 감각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염 전 센터장과 고 전 과장은 도정 전반의 행정 경험을 갖춘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무형 인선과 행정형 인선 사이에서 이 당선인이 어떤 균형을 택할지가 비서실장 인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무수석에는 최수학 전 한국일보 호남취재본부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오랜 기간 전북 지역을 취재하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언론인 출신으로, 도정과 정치권, 시민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외국제소통국장 후보로는 선거 과정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한 구대식 전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이 거론된다. 현 백경태 대외국제소통국장의 임기가 9월 만료될 예정인 만큼, 후속 인선은 새 도정의 도정 철학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변인 후보군으로는 하대성 인수위 도민주권 분과 위원과 오재승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대변인, 김춘상 인수위 대변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역 관가에서는 이 당선인이 송하진 전 지사 재임 시절 전북도 비서실장과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핵심 참모진의 역할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인선 기준도 엄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캠프 공신을 챙기는 논공행상식 인사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오직 실력과 성과로 전북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지사 인선과 관련해서도 “정무적 감각을 갖춘 인사와 피지컬 AI 분야 전문가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핵심 참모진의 경우 신뢰 관계가 검증된 측근들이 중용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탕평과 전문성을 강조하더라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은 도지사와 호흡이 가장 중요한 자리”라며 “결국 캠프 핵심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선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캠프 안에서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안다”며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 같은 핵심 자리는 막판까지 조율이 이어지다 취임 이후에야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첫 정무직 인선은 향후 도정 운영 방향과 인사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측근 중용’과 ‘전문성 중심 발탁’ 사이에서 이 당선인이 어떤 선택을 내놓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