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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우리나라 최초 여성 파일럿 권기옥 등

우리나라 최초 여성 파일럿 권기옥 / 임복남 지음 / 작은 씨앗 / 9800원

 

"꿈을 가지라우! 꿈이 없으면 송장이나 다를 게 없디 않가서! (중략) 어느 나라든 젊은이들이 꿈이 있고 패기가 있으면 그 나라는 희망이 있어. 다른 나라가 함부로 넘보디도 못 하고 말이디." 곡예비행을 본 뒤 비행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꽃처럼 살다간 여성 권기옥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학비가 없어 학교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에도 불구, 중국 운남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각종 훈련을 이겨내고 9시간 단독 비행을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조선시대 파일럿세계에서도 ‘우먼파워’를 당당히 이야기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빌리 엘리어트 / 멜빈 버지스 글 / 프로메테우스 / 9800원

 

열쇠를 건네주려고 발레 교습소에 갔다가 얼떨결에 발레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12살 사내아이의 이야기. 가난한데다 ‘전혀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그 누구도 자신의 춤을 인정해주지 않는 빌리는 외롭기만 하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챈 윌킨슨 선생으로 인해 아들이 숨어서 춤추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빠와 형의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거치게 되는데.. 뛰어난 영상과 음악으로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감동을 선사했다면 책 ‘빌리 엘리어트’는 발리레노 빌리의 뛰어난 심리묘사를 맛볼 수 있다.

 

 

생생한 역사화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 /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1만2000원

 

‘책 읽어주는 남자’ 이주헌씨가 쓴 역사화 소개서다. 1편 풍경화, 2편 정물화에 이어 세 번째. 아이 손을 잡고 선뜻 명작 보러 가게 되지 않는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70점이 넘는 서양의 역사화에 얽힌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영화 이티의 모티브가 됐다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부터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라울 뒤피의 ‘전기요정’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설명을 담았다. 서양화와 서양역사에 한정됐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페달로 세상을 돌린 아이/ 표시정 글 / 청어람미디어 / 7800원

 

“떴다 올려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달린다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는 일제 강점기에 널리 불렸던 노래다. 이 책은 자전거가 좋았고, 자전거 하나는 실컷 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자전거포에 취직한 엄복동이 우리나라 최고의 자전거 선수까지 오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새도 없이 성장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삶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꺼리를 던져준다.

 

 

너도 하늘말라니아 / 이금이 글 / 푸른책들 / 8000원

 

이야기는 '미르'라는 6학년 소녀가 시골로 전학 오면서 시작된다. 미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시골학교로 온 것이 불만스럽고 외롭다. 시골학교는 어쩐지 만만하고 시시하게 느껴져서다. 아버지와 둘만 사는 바우는 미르와 비슷한 입장이면서도 속이 깊은 친구다. 이 책은 이 둘이 티격태격하며 상처받은 내면과 극복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책 속에는 괭이밥, 짚신나물, 노루오줌, 개망초와 같이 이름모를 꽃이름을 알아가는 기쁨도 있다.

 

 

손수레전쟁/ 진 메릴 글 / 다른 / 9800원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을 알아야 한다’는 작가 진 메릴의 작품이다. 막강한 트럭회사와 사회적 약자인 손수레 상인들의 다툼을 풍자해 전쟁이 어떻게 발생되고, 확대되며, 끝나는지 보여주고 있다. 뉴욕 시의 도로는 거칠게 운전하는 트럭운전사들로 인해 심한 정체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에 지친 손수레 상인들이 불법정차를 일삼고 도로의 혼잡을 유발한 트럭회사를 몰아내기 위해 단결하자 이어 트럭회사들의 손수레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손수레와 트럭 간의 ‘교통 전쟁’을 통해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책이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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