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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빈센트 반 고흐 등

▲ 빈센트 반 고흐 / 브리지트 라베, 미셸 퓌에크 글 / 다섯수레 / 9000원

 

“내 이름은 빈센트 반 고흐. 나는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조금씩 조금씩 많이 해 보았단다. 예술품을 파는 상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책을 파는 책장수, 심지어 어느 탄광촌의 선교사 일도 해 보았지.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그림 그리는 일이 나에게 가장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나는 온통 그림 그리는 데에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었단다.”

 

살아 있는 동안은 철저하게 외면당했으나 죽어서 인정받은 불운한 화가. 하지만 자신의 영혼과 인생을 다 바쳐 그림을 그렸기에 행복할 수 있었던 화가 고흐 이야기다. 이 한권으로 아이들이 고흐의 그림이 왜 아름다운지 이해할 수 있기란 어렵다. 다만 열정적인 삶 자체와 생애의 이면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를 만나볼 수 있다.

 

 

▲ 돌아온 고양이 / 박경리 글 / 작은책방 / 9000원

 

<토지> 의 작가 박경리 씨가 쓴 동화. 부모 없이 남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한 여자아이 선주의 이야기는 요즘 어린 아이들이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경우다. 설상가상 격으로 이런 선주에게 친구들과 놀다가 동생이 바위 위에서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한다. 슬픔에 빠진 선주가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은 할머니가 선물한 새끼 고양이 때문. 그런데 이번엔 고양이가 사라진다. 작가는 새끼고양이를 꼭 껴안고 잘 수밖에 없는 선주의 모습이 요즘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사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결말에 등장하는 선주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 보인다. 대체 왜 일까.

 

 

▲ 우리 숲의 딱따구리 / 황보연 글 / 돌베게 어린이 / 9000원

 

이 책은 왜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관찰과 탐구의 여지를 열어둔 느낌이다. 딱따구리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섣불리 단정하지 않아서다. 아이는 청딱따구리의 둥지를 얻어 알을 낳으려는 동고비 편이 되어 관찰한다. 큰오색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파기 위해 십만 번은 쪼아도 부리가 부러지지 않는 게 신기할 지경이라며 감탄하도 한다. 이 책은 딱따구리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숲에 사는 새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어 초봄에서 겨울까지 숲과 새를 느끼고 관찰하게 해준다. 관찰과 탐구의 여지를 열어둔 느낌이다.

 

 

▲ 엄마가 훔쳐보는 선생님 일기 / 문현식 글 / 철수와 영희 / 9000원

 

아이들이 청소시간에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은 ? 몰래 춤추는 일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춤은 속칭 ‘털기춤’이란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하는 일은 ? 아무 생각 없이 가요를 따라 부르며 흥얼대는 일이다. 이 책은 이렇듯 늘 궁금하지만 알 길 없는 아이들의 진솔한 고백일기에 선생님 자신의 일기를 써 내려간 것이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합작 일기’인 셈. 진한 감동을 받고, 아이들의 대견스러움에 깜짝 놀라게 하는 대목도 많다. 자녀와 함께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열두 달 나무 이야기 / 이름가르트 루흐트 글 / 풀빛아이들 / 1만원

 

이 책은 오랜 세월 관찰하면서 나무 세밀화 그림을 통해 사진에서 알 수 없는 나무의 작은 특징을 잘 드러낸 수작이다. 나무의 휴식(1-2월), 나무의 개화(3-5월), 나무가 주는 이로움(6-8월) 등 나무의 생태와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았다. 이와 함께 출간된 ‘열두달 숲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1980년대 독일에서 출간돼 현재까지도 정보책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 받는 그림책. 세밀하게 숲 속 생태를 묘사하고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숲의 생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일부 페이지에서는 같은 장소의 풍경을 반복해 배치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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