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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책뚜껑 편지 등

책뚜껑 편지 / 박명기 글 / 상상공방 / 8500원

 

아버지와 딸, 책으로 통하다. 신문 기자인 작가는 바쁜 일상으로 가정에 소홀한 자신을 스스로 ‘불량 아빠’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매달 15일 만큼은 예외. 책뚜껑에 일상의 기억과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 편지를 쓰는 일을 해온지 벌써 6년째다. 그러면 아이도 이에 대한 답장을 잊지 않는다. 100권에 가까운 책들에 대한 아빠와 아이의 느낌이 교차돼 담겨 있는 이 책은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해주고픈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다.

 

 

텔레비전은 무죄 / 박혜선 / 푸른책들 / 7800원

 

‘텔레비전이 판사님 앞에 섰습니다’ 이렇게 느닷없는 말로 이 책은 시작된다. 만화에 푹 빠진 아이, 드라마에 취해 집안일도 못하는 엄마, 뉴스?스포츠 보다가 말할 시간도 없이 곯아떨어지는 아빠. 텔레비전은 자신의 탓이라며 판사님 앞에 서서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면서 스스로의 변론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처럼 작가는 매우 독특한 어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아이다운 발상과 아이다운 어법으로 발랄하고 경쾌한 듯 보여도 그 안에는 심상치 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의 강요와 책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읽어라 바이러스’에 걸린 아이들에게 마음 내키는 대로 읽고, 마음 가는 대로 느끼고, 언제든 덮어도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푸르니와 고우니 / 이금이 글 / 보물창고 / 9500원

 

푸르니와 고우니네 가족은 아주 평범하다. 읽다보면 “어머, 우리집 이야기네!” 싶은 대목이 많다. 유치원에서 싸우고 온 아이의 상처를 보고 아빠는 난리법석을 떠는 아빠. 이 아빠는 한술 더 떠 벌써부터 딸 시집갈 걱정까지 한다. 친구와 싸울 때는 이렇게 하라고 싸움의 기술을 가르친다든가 언니에게는 무조건 동생 편을 들어야 된다고 조언하는 모습은 꼭 우리네 사는 모습을 닮았다. ‘엄만 누구 거야’에서는 밤마다 푸르니 자매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엄마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동생과 다투는 모습에서 첫째의 서러움이 엿보인다. 지금 우리의 가족은 어떤 모습일지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사랑받는 날에는 진짜가 되는 거야 / 마저리 윌리엄스 글 / 보물창고 / 8800원

 

‘진짜의 삶’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동화가 있다. 이 책에는 예쁘고 보기 좋던 새 인형이 낡고 볼품없어지는 동안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진짜가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아이는 벨벳 토끼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좋아한다. 그러나 그 순간은 잠시뿐. 벨벳 토끼는 그 뒤 오랜 시간 장난감 벽장에 틀어박혀 비싼 장난감들의 잘난 척에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여기며 주눅이 든다. 함께 지내던 조랑말 인형은 벨벳 토끼를 위로해 주며 진정한 가치에 대해 알려 주는데. 자신의 정체성과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가는 이 여정 속에 우리의 고민을 해결할 답이 들어 있다. 이 책의 원작 ‘The Velveteen Rabbit’은 1922년 처음 세상에 나온 뒤, 전 세계에 걸쳐 100여 권의 이본이 존재할 정도로 이미 고전으로 자리 잡은 책이다.

 

 

아이가 된 할아버지 / 문영숙 글 / 푸른책들 / 8500원

 

이 책은 문영숙 작가의 체험이 바탕이 된 동화이다. 작가는 6년 동안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그 힘겨웠던 시간들을 보냈고, 가슴으로 울면서 그 이야기를 글로 두 번이나 썼다.

 

찬우는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려 밤마다 징을 쳐 대자 할아버지가 왜 그러는지,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보다 친구인 지영이가 알게 될까 봐 더 걱정한다. 하지만 엄마의 가출로 아빠와 함께 하루 종일 할아버지를 돌보게 되면서 겪게 되었을 고통을 깨닫게 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할아버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아기가 된 할아버지가 미래의 엄마 아빠의 모습이고, 또 먼 훗날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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