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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하염없이 내리는 비 등

하염없이 내리는 비 / 세르즈 페레 글 / 다림 / 8000원

 

이 작품은 여름 캠프에 가게 된 남자 아이의 이야기와 여자 아이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 두 아이들의 내면을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름 캠프'라는 한 공간에서 세상이 싫고 어떤 일에 대해서도 별 열정이 없는 주인공 남자 아이가 카약을 타던 뚱보가 익사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의 냉소적인 시각을 통해 아이들이 반드시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만을 생각하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비틀어 놓았다. 아이들이 정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비판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을 거침없이 그려 낸다. 두 주인공 각각의 열두 개 이야기들 속에는 그들이 내뱉는 조롱과 비판, 고민에 대한 거침없는 독백이 담겨져 있다.

 

 

유레카 실험 원정대 / 이자벨 마퇴외 글 / 한겨레아이들 / 1만1000원

 

세 명의 아이가 할아버지의 오래된 여행기와 지도를 발견하러 떠난다. 이 아이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난감한 과제들. '찰흙 덩어리와 쇠구슬을 물에 띄워라!' '실로 얼음을 들어 올려라!' '멀리 있는 사람에게 소리를 전달하라!' 등 과학적인 원리를 알지 못하면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들이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게임식 구성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세계로 쉽게 끌어올린다.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 개념 85가지 실험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내가 만난 아이들 / 하이타니 겐지로 글 / 양철북 / 9800원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굶주림에 지친 작가는 도둑질을 하다 붙잡힌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그를 혼내기는커녕 도둑질을 한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물음으로써 예민했던 시기에 ‘인간성을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은총’을 얻게 됐다. 작가가 초등학교 교사로서 보낸 17년 동안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은 ‘낙천성’과 ‘상냥함’. 직장에 다니지 않는 아빠를 둔 오카모토 료코는 옷이 없는 엄마를 위해 수학여행 통장 적립금을 터는 이야기를 통해 "열한 살 소녀의 진지한 삶 속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움의 결정체"라고 적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마을 / 고바야시 유타카 글 / 미래 M&B / 9000원

 

슬픔이 너무 클 때는 말문이 막힌다. 때로는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시골 마을 파구만에서 시작된다. 1979년 12월 소련의 침공으로 고즈넉한 작은 마을도, 화사한 꽃과 탐스런 열매도, 성실하고 순박하던 사람들도 사라지게 됐다. 또다시 2001년 미국의 침공이 이어졌다. 주인공 야모는 새로운 가족이 된 새끼양에게 ‘바할(봄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꽃 피는 봄이 다시 찾아오길 소망했다. 하지만 아프카니스탄에서는 아직도 비극이 진행 중이다.

 

 

어린이 동물행동학사전 / 오쿠이 카즈미츠 글 / 함께 읽는 책 / 1만2000원

 

창조주는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구멍벌은 어떻게 집을 찾을까, 문어가 정말 그렇게 머리가 좋을까, 왜 잉어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물 위에 머리를 내밀까 등 평소 우리들이 궁금하게 여겼던 질문에 대해 답을 주는 책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동화처럼 들려주며, 틈틈이 사람의 행동을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게 하고 있다. 또 인간의 완벽한 이웃이 된 개, 소, 돼지 등 가축에 대해 깊은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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