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운영 현실과 이상 그 사이
지난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힐> 에서 주인공인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 분)는 런던에서 여행도서 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청년으로 나온다. 또 1998년 개봉한 <유브 갓 메일> 의 여주인공 캐슬린 켈리(맥 라이언 분)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서점은 아동도서 전문서점이다.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옆에 생긴 초대형 서점체인 때문에 폐업까지 고민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직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주변에는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야의 전문서점을 차려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그리고 이를 현실로 이루어 낸 부산의 ‘인디고 서원’이 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을 모토로 2004년 부산 수영구에 13평 규모로 개점한 ‘인디고 서원’은 학습지와 참고서를 팔지 않는다. 대형서점이 집계하는 베스트셀러도 없으며 도서정가제를 고수하고 마케팅 도서도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청소년을 위해 주인이 직접 선정한 책들이 판매대에 가득하고 매달 한 번씩 독서세미나를 개최한다.
“책을 상품으로 팔 것인지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내는 문화인이 될 것인지 서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인의 말은 우리 가슴을 뜨끔하게 하지만, ‘인디고 서원’이 걸어가는 길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서점인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표지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계영 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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