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된 아이 / 김기정 외 글 / 푸른책들 / 8800원
긴박감 넘치는 짧은 문장으로 단락 없이 이어지는 도입부터가 시선을 확 끈다. 전학 가기 전날 밤 민화의 아픈 심정을 소름끼칠 정도로 잘 묘사해 낸 것. 그런 두려움에 휩싸인 민화앞에 인조 피부에 금속과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를 가진 커다란 '수선된 아이'가 등장한다. 자신보다 더 아픈 모습의 '수선된 아이'를 눈물로 바라보던 민화는 친구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면서부터 따돌림의 상처가 점차 치유되어 간다. 이 밖에도 핵가족화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 소외된 이웃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진지하게 담아낸 '버럭 할배 입 속엔 악어가 산다', '천타의 비밀', '견우랑 나랑'도 눈길을 끈다.
명혜 / 김소연 글 / 창비 / 8500원
191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신학문에 목마른 10대 소녀가 구세대의 인습에 맞서 의사의 꿈을 키우는 과정을 그린 장편동화다.
경기도 수원의 부잣집 딸인 명혜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지만 제 또래처럼 겁이 많고 주저하기도 하는 평범한 아이. 작가는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녀가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해내며 신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양반 집안 이야기를 충실하게 그렸으며, 일제에 대한 부자간의 상반된 태도, 민족 문제와는 또 다른 층위로 존재하는 여성 문제 등을 구체적인 사건 속에서 실감나게 전한 수작이다.
귀신이 곡할집 / 권지현 외 글 / 바람의 아이들 / 7000원
<귀신이 곡할 집> 에는 이 책은 화자를 리모컨으로 내세워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정리정돈이 안되는 미솔이와 솔미네 집 이야기를 그렸다. 아버지는 양말, 어머니는 립스틱, 미슬이는 색종이를 찾느라 안 그래도 뒤죽박죽인 집 안이 더욱더 엉망이 돼 버린다. 귀신이>
모두들 결국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물건 찾기를 포기. 물건들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다리로 또다시 자리를 옮기며 자신들의 얘기를 늘어놓아 사람들이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과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를 더한다.
강아지를 잃고 쓸쓸해하는 개집을 화자로 내세워 새 친구와 새 강아지를 한꺼번에 얻는 <개집> 의 이야기 등을 담았다. 개집>
지구별에 온 손님 /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 / 보물창고 / 8500원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 그 아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더 넓은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어른이 된 그의 일상은 너무나 바쁘다. 결혼을 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기 때문. 결국 그는 천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생전에 꿈꾸던 넓은 세상을 그리며 새 인생을 선택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미소를 지닌 부모님과 함께, 전생에 살아보지 못했던 여자 아이가 되서 살게 되는 것. 이 책은 아이들에게 삶과 죽음, 사후 세계와 환생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던져주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진짜진짜 좋은 학교 / 샤론 크리치 글 / 보물창고 / 9500원
틸리는 학교생활을 즐기는 평범한 학생. 학교를 너무너무 자랑스러워하는 교장 선생님으로 인해 공부를 하게 되는 것 빼고 말이다. 틸리의 학교 가방 여기저기에는 영어시험 오늘, 퀴즈 일요일, 또 시험 일요일 등이 붙은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고민 끝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는 틸리. 교장선생님과 틸리의 대화 부분이야말로 이 책의 절정이다. 진짜 소중한 것이라서, 진짜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정작 주체가 되어야 하는 아이들을 반대로 질질 끌려다니게 만드는 어른들의 실수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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