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이름은 삐삐롱 스타킹 / 아스트린드 린드그렌 / 시공주니어 / 6000원
'말괄량이 삐삐'란 영화로 더 유명한 삐삐 시리즈 완역판.
삐삐 시리즈는 동화의 상식을 깬다. 혼자 사는 삐삐는 어른보다 힘이 세고 돈이 많다. 거짓말까지 잘해 착한 아이와는 거리가 멀다.
이 책은 이런 상식 밖의 전개 때문에 출간 당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불온한 책'이란 딱지보단 삐삐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보는 즐거움 때문에 결국 출간됐다. 삐비의 머릿속에는 제비집 요리가 싫어 5개월 동안 굶다 죽은 중국 꼬마에서 하루종일 캐러맬만 먹는 학교 이야기까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엉뚱한 상상이 가득했기 때문. 출간된 지 꽤 됐지만, 삐삐 시리즈는 여전히 전세계 아이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 내인생의 스프링 캠프 / 정유정 글 / 비룡소 / 9500원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담금질 하는 기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너무 이리저리 재단하는 요즘 10대가 조금 아쉽다고 말한다. 10대들이 인생 본게임 전에 겪을 수 있는 온갖 모험과 여정을 직접 부닥치며 치열하게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1986년 8월. 열다섯 살 주인공 준호 등 세 아이가 서울을 떠나 전남 신안군 임자도로로 간다.
여기에 할아버지와 도베르만 개까지 가세한다. 작가는 이 다섯 동행자의 여행 모험담 속에 광주민주화운동 등 1980년대 시대 상황과 청소년들의 성장 고민을 한편의 로드무비를 그리듯 담았다.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 새들은 시험 안봐서 좋겠구나 / 한국 글쓰기 교육 연구회 글 / 보리 / 7500원
'시험 날인데 / 나는 오늘도 놀았다 / 몇 점이나 나올까? / 밖을 내다보았다 / 새들이 나무에 앉아 논다 /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시험'이란 이 시에서 미소가 절로 번진다. 말 장난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보고 느낀 그대로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동시집이다.
'박스 줍는 할머니'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시선도 느껴진다.
'학원 마치고 집에 갈 때 / 종이 줍는 할머니가 / 소정이네 집에 멈춰 서며/ … "박스 남는 거 있으면 / 좀 주시라요" / 소정이 할머니가 나왔다 / 종이 줍는 할머니가 / 더 나이 많아 보이는데 / 꼬박꼬박 존댓말을 해 가며 / 박스를 받는다'
교사 모임인 한국 글쓰기 교육 연구회가 1995년부터 10여 년 동안 모아온 어린 제자들의 동시 가운데 가려 뽑은 123 편의 우수 작품이 실려 있다. 모든 시마다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잘 담겨 있다.
△ 하늘을 나는 교실 / 에리히 캐스트너 글 / 시공주니어 / 6000원
‘하늘을 나는 교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키르히베르크의 기숙사 학교 김나지움. 이 곳 아이들은 이웃학교와 패싸움을 벌이고, 담장을 넘어 몰래 학교를 빠져 나간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골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보다 훨씬 더 사실성이 돋보이는 작품.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가 학교 선생님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는 선생님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발전시키려 한다면 선생님 스스로가 먼저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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