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에게 보낸 편지」...헨리데이빗 소로우
“무엇을 위해 쉬지 않고 가고 있는가
더 많이 가지려는 것이 결국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 이라 믿고 있는가
나의 행복과 불행이 타인에 의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가
배움의 있어, 얼마나 게으름을 피우고 사는가
단순함과 소박함의 깊이를 위해 무엇을 진행 하고 있는가”
헨리데이빗소로우의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를 펼칠 때마다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화하는 삶을 살다가 간 헨리데이빗 소로우. 세기를 넘어 미래를 본 그의 대표작 「월든」이 21세기를 움직인 19세기의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는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 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소로우는 신학자 해리슨 블레이크를 알게 된다. 이 두 사람은 무려 13년여 동안 편지를 주고 받는다. 소로우가 문명의 이기를 배격하고 월든 호숫가에서 2년2개월에 걸쳐 자연주의자로서 삶을 실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들의 왕래는 계속 된다. 그 왕래 속에서 소로우는 편지를 통해 해리슨블레이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물질주의, 홀로 있음, 종교, 자연, 내면의 침묵, 자신의 사상 등 소로우는 자신의 삶을 단순화하고 자연에 가깝게 살려고 노력하는 일상을 이 편지를 통해 블레이크에게 소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소유지향적인 삶과 존재 중심적인 삶’ ‘산책의 즐거움’ ‘생의 파종기’ ‘인간에게는 슬퍼할 권한이 없다’ ‘
여행자 나는 이 말을 사랑 한다’ ‘침묵만이 들을 가치가 있다’ 등의 소로우의 일상의 편지는 모두 다른 색깔을 담아내고 있다. 그가 추구했던 삶이, 편지 한편 한편에 채색돼 있다.
모두 28편의 그의 편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중히 여겨할 것과, 더 없이 간소하게 살아야하는 이유, 겉치레에 치중하며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땅을 껴안을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늘 새롭게 내면을 살피는 일이 결국 우리 일상을 녹슬지 않게 한다고 말한다.
“필요하다면 신조차도 홀로 내버려두라
신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그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신을 발견하는 것은
그를 만나러 가고 있을 때가 아니라
그를 홀로 남겨두고 돌아설 때이다
감자를 썩지 않게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해마다 바뀔지 모른다
그러나 영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행을 계속 하는 일 외에 배운 것은 없다”
차분히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본적이 언제였던가. 아니 누군가가 보낸 편지를 반갑게 읽어본 적은 또 언제였던가.
뜨거운 여름이 마악 달려오고 있다. 이 여름, 아직 소로우가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를 뜯어보지 못했다면 그 편지를 개봉하면서, 쉼 없이 달려온 내 삶의 큰 쉼표를 찍어보자. 겨울이면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속을 들여다 보며, 강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었던 소로우처럼.
/서향숙(KBS 전주방송총국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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