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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까매서 안 더워 등

△ 까매서 안 더워 / 박채란 글 / 파란자전거 / 8500

 

표제작 '까매서 안 더워'는 생김새가 다른 친구와의 차이를 품어안으며 커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검은 손 안에 하얀 만물수첩을 들고 다니며 너스레를 떠는 동규는 "넌 까매서 안 덥잖아"라는 친구의 날선 말에도 화 대신 웃음을 보이는 아이다. 이야기마다 '동규의 만물노트'가 일기처럼 소개돼 동규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다른 동화에서는 경기도 원곡동의 '국경없는 마을'에 사는 성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미행해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모습은 이주노동자 아이들에게 지워진 삶의 단면이다.

 

작가는 이 동화를 통해 "너 때문이 아니라, 진짜 나쁜 건 모든 게 네 탓이라고 믿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실제 1년간 곳곳에 있는 외국인 마을을 드나들며 이야기를 만들었다.

 

 

△ 누가 내 음매를 훔쳐갔어 / 데니스 플래밍 글 / 보물창고 / 9500원

 

별이 빛나는 밤. 사이프러스 나무. 빨간 지붕의 작은 집 (…)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만나게 된다. 고흐의 작품집을 보는 듯한 강렬한 색깔의 그림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작가 데니스 플레밍만의 개성이 더해졌다. 플레밍만의 펄프 페인팅 기법이 짙은 농도의 그림에독특한 분위기와 질감을 더하기 때문.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을 담지 않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강하고 동적인 단어와 운율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고 경쾌하게 읽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완성도 높은 그림, 부드럽고 따뜻한 유머, 여러 동물들의 소리, 반복적인 후렴구 외에도 이 책이 갖는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 앤 카메론 글 / 바람의 아이들 / 7000원

 

작가 앤 카메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첫 기착지를 과테말라로 지목했다.

 

왜 일까. 귀가 솔깃해진다. 순박한 소년 후안을 따라나선 산 파블로 마을.

 

화산, 절벽과 눈부신 들판과 골짜기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파라다이스다. 

 

하지만 일찌감치 사라져 버린 아빠, 아들의 침대까지 들고 달아난 엄마, 학교 담장을 훔쳐보며 눈물 삼키는 후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이를 수 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그곳에 영원히 머무르게 하는지를 깨닫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 바다 속 왕국 / 조앤 에이킨 글 / 햇살과 나무꾼 / 8500원

 

책 제목은 평범하지만 낯선 나라 동스라브 지역(지금의 우크라이나) 이야기다.

 

11편의 신화와 민화 속에서 천둥과 번개, 새벽의 오로라, 따뜻한 태양은 인간의 운명을 손에 쥔 신(神)이 다.

 

첫 작품 '바다 속 왕국'은 일상에 균열이 생긴 뒤에야 때늦은 후회를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는다. 바닷가에서 홀로 고기잡이를 하며 지내던 어부는 급기야 평범한 아내에게 싫증을 내고 금은보화가 가득한 바다 속 용궁을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10편의 신비한 대자연과 슬라브족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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