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장 코르미에 지음
그의 이름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Guevara de La Serna).
내가 읽었던 책의 절반은 군대에서 읽은 책들이다. 1999년 극단에서 연극을 시작하고 그 해 가을,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연극을 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게 뭘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배우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군대에서 기회가 된다면 책을 많이 읽고 부족한 언어영역을 조금이나마 공부하자는 맘을 갖게 되었다. 운전병으로 근무하면서 기회가 날 때 마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29번째 만난 책은 너무도 두꺼웠다. 668페이지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저걸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 게바라 평전」. 우연히 친구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두꺼운 책을 읽는구나 생각을 하며 그냥 지나 쳤는데 몇 일이 지나니까 그 책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친구가 다 읽어갈 때 쯤 난 조심스럽게 말을 던졌다. “다 읽으면 빌려줘! 빨리보고 줄게”. 운행을 하고 쉬는 시간만 되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야간 운전할때도 졸음을 없애기 위해 쉴때면 책을 읽었고, 다음이 궁금해서 빨리 운행을 마치고 읽곤했다.
체 게바라, 비교적 순탄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한 개인이 젊은 시절 믿는 바를 위해 기꺼이 총칼의 전장으로 나아가 끝까지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용기 있는 삶을 살았다. 1928년 아르헨티나 출생. 의사에다 혁명가, 게릴라 전술가, 쿠바 국립은행 총재, 재무장관, 외교관까지…. 39년이라는 짧은 생애에 이 모든 걸 이뤄냈다.
‘전사 그리스도’, ‘베레모를 쓴 제임스딘’, ‘라틴 아메리카의 돈키호테’….
그를 지칭 하는 말들이다.
체 게바라는 나의 돈키호테다. “우리는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나의 꿈에는 어떠한 한계도 없을 것이다.”
「체 게바라 평전」 을 읽는 동안 난 자신감을 얻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확신을 갖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지금도 미래에 대한 불가능한 꿈을 키워가고 이루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박영준 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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