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다음달 8일부터 발표...국내 작가 문학상 수상 기대
어김없이 노벨상의 계절이 왔다. 노벨 재단은 최근 홈페이지(http://nobelprize.org)에 ‘2007 노벨상 발표 순서’를 공개했다.
문학상 발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월 둘째주에 발표해온 관행으로 본다면 올해는 11일에 문학상 발표를 할 공산이 크다.
지난 2004년부터 고은 황석영 등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벨문학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커져 있는 분위기. 올해 역시 수상에 대한 기대는 크다.
아직까지는 스웨덴 현지에서조차 ‘핵심후보군’에 대해 이렇다할 관측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국내 문학계에서는 올해도 역시 한국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의 벽은 높다. 해마다 거론되어온 작가만도 수십명. 그러나 철저한 비밀주의를 지켜온데다가 해마다 평가기준까지 바뀌어 막상 발표하기 전까지는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역시 수상자는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작가들만도 30여명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세스 노테봄(네덜란드), 존 버거(영국), 르 클레지오(프랑스), 엔첸스베르거(독일), 이스마엘 카다레(알바니아), 야샤르 케말(터키 쿠르드족), 헤르타 뮐러(루마니아), 바르가스 요사(페루), 아스모 오즈(이스라엘), 아도니스(시리아), 노먼 메일러(미국) 등은 대표작가군이다.
노벨문학상 선정에 ‘문학성’과 함께 ‘정치성’도 고려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거론될 수 있는 유력 후보군은 훨씬 많아진다.
올해는 이들 중에서도 미국의 노먼 메일러, 토머스 핀천, 조이스 캐럴 오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거론되고 있는가하면, 정치적 영향을 고려해 중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 역시 수상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01년 ‘한국문학번역원’ 출범과 함께 한국문학 전공자 양성, 외국 출판업자 국내 초청, 한국문학 해외 번역출판 등의 사업을 전개, 한국 문학의 세계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된 문학작품은 2006년말 현재, 1천213종. 45개국 29개어로 번역된 작품들이다. 영어 240여 종, 프랑스어 180여 종, 독일어 140여 종 등이다.
2000년대 들어 해외에 가장 집중적으로 소개된 작가도 적지 않다.
고은, 황석영, 박경리, 이문열, 조정래가 이들 군에 속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 8명 중 한명으로 꼽혀 기대를 모았던 고은시인의 시집 ‘순간의 꽃’은 지난해 말 스웨덴에서 출간돼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황석영의 ‘한씨연대기’도 지난 4월 스웨덴에서 출간돼 언론의 호평을 받아냈다.
문학계에서는 한국문학작품이 세계 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점을 들어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고은시인의 수상이 불발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뤘던 경험을 들어 수상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그럼에도 한국문학계의 올해 노벨문학상에 대한 바람은 크기만 하다. 한국문학에 영광의 선물이 안겨질지 다시 설레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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