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제 주식회사 / 후루타 다루히 글 / 우리교육 / 8500원.
동화 ‘숙제 주식회사’는 숙제를 대행해 주는 회사를 차린 벚꽃초등학교 5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
다케시와 아키코 등 여섯 친구들은 어느 날 데루 형이 1000만 엔을 받고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열심히 공부한 이웃집 누나가 받는 한 달 월급은 고작 2만5000엔.
“열심히 공부하고 2만5000엔, 야구만 하고 1000만 엔. 공부하는 게 정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케시와 친구들은 숙제를 대신해 주고 돈을 받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숙제 주식회사’의 탄생 비화다. 아이들은 남의 숙제를 대신해 주는 만큼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공부한다. 그결과 다양한 숙제를 통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스스로 고민하며 답을 찾으려는 아이들로 자라난다.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해 자신만의 답을 얻으면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1966년 일본에서 발표돼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 인간이란 무엇인가 / 세실 로블랭, 장 로블랭 글 / 웅진주니어 / 7500원.
인간에 대한 책을 써야 하지만 한 줄도 쓰지 못한 철학자가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때 커다란 누렁 개가 등장한다.
"맛있는 거 주면 설명해 주지"
넉살좋고 엉뚱한 개 레오는 고독하고 소심해서 어쩐지 정이 가는 이 철학자와 말다툼에 가까운 토론을 벌인다.
"인간은 말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라며? 나도 말을 하니까 인간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렇다면 나를 더 존중해 줘야 할 텐데!"
철학자는 반박한다. "그렇다면 네가 인간과 마찬가지가 아니라는 게 확실하지?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 속에서 함께 사는 존재거든."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존재라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인간은 서로 못 믿고 경계하잖아! 그래서 문 앞에 세워 두고 지키는 거 아니야? 산책 나가면서 문을 두 번이나 잠그는 개 봤어?"
티격태격하는 철학자와 레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에 대한 철학적 문제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말풍선 등 만화적 요소는 딱딱한 철학을 재미있게 풀어내는데 일조한다.
△ 미래의 의사에게 / 페리 클라스 글/ 미래M&B / 9000원
생사의 비밀이 가득한 매혹적인 세계로의 초대.
미국의 저명한 의사이자 작가인 페리 클라스가 의과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멘토링 북이다.
의사는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고소득과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이라는 인식 외에도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전문 지식과 아픈 사람을 돕는다는 도덕적 우월감이 그 직업에 아우라를 더하기 때문.
저자는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평범한 젊은이가 의사라는 인간형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너 스스로 환자에 대해 잘 안다고 느끼고 환자들 곁에 머무르면서 책임감을 갖는 거란다.”
또한 그는 병원이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한 곳이 되도록 의사들이 위험성을 더 많이 인식하고 좀 더 신경 써서 해결 방법을 찾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어린 아이들의 독서를 돕는 ‘리치 아웃 앤드 리드(Reach Out and Read)’에서 의학부문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다른 일에도 참여하기 바란다면서.
△ 구덩이 / 루이스 새커 글 / 창작과 비평사 / 9000원
지독히 운이 안 따라주는 집안에서 태어난 소년 스탠리.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운동화 한 켤레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막 한가운데 소년원에 갇힌다. 영문도 모른 채 구덩이를 파는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결국 탈출을 시도.
과연 그는 성공했을까.
하지만 이런 비참한 상황 속에서 도리어 그는 자신의 잠재력에 눈뜨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훌륭히 성장해 간다. 고난을 겪으면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고 기적을 믿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소년원의 강제 노동, 대대손손 이어지는 가문의 저주, 인종차별로 인한 비극적 사랑 등 얽히고 얽힌 인연과 운명의 끈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1999년 전미도서상과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