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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등

△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 보도 섀퍼 글 / 을파소 / 1만2000원

 

"나도 돈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않아. 하지만 돈이 없어 궁지에 몰리게 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돈이 중요해지지…네가 원한다면 돈이 네 인생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보여 줄까 해."

 

재정 문제 컨설턴트이자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지은이는 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올바로 이해하고 잘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언한다.

 

늘 모자라는 용돈으로 좋아하는 CD를 사느라 용을 쓰는 키라.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개 머니가 말을 할 수 있을 뿐더러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한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머니가 주장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목표를 정할 것. 부자가 되고 싶은 열 가지 이유와 그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소원을 적는 것이다.

 

둘째, 해 보기 전에 미리 판단하지 말 것. 머니는 "한 번 해 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안 될 일에 대해 미리 변명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한번 해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냐 안 하느냐 두 가지가 있을 뿐"이라고 단언한다. 즉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 뜻.

 

이 외에도 머니는 매일 10분씩 성공일기를 쓸 것, 장래를 위해 돈을 분배하는 것과 목표를 가시화 하는 일, 계획한 바를 72시간 내에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 경제동화'일 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자기 계발 서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열 두 살 어니의 좌충우돌 경영자수업 / 도우 쿠니 글 / 1만2000원

 

12살 어니는 자나깨나 '어떻게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궁리만 하는 꼬마 사업가다. 심지어 맛없어하는 학교급식을 먹는 친구들에게 치즈버거를 팔 정도다.

 

어느날 어니에게 기가 막힌 사업 아이템이 떠오른다. 그건 바로 애완동물 장례식 사업.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어니는 온갖 사건들을 겪으며 '좋은 CEO'의 의미와 일의 가치,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경제 교육을 넘어 경영 교육이 필요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보다 넓은 안목,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가능케하는 '인간애'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을 다루는 사업(장례업)을 통해 '좋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익만을 좇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돈을 벌고 활용하는 솔깃한 기술을 알려주면서도, 타인의 입장에 대한 이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인간애가 녹아있는 것이 이 책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 행복한 글쓰기 / 카슨 레빈 글 / 주니어김영사 / 9800원

 

"세부 묘사는 여러분이 만든 세상에 빛을 던져 줍니다. 물 한 잔 마시려고 부엌에 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장, 지금 그 장면을 눈앞에 그려 보세요. 컵은 어디에 두나요? 그 대답이 세부 묘사입니다. 물 잔을 잡으려면 어딘가에 올라서야만 하나요? 그럼 어디에 올라서나요? 그 대답이 바로 세부 묘사입니다."

 

말은 잘 해도 글쓰기가 어렵다는 아이들의 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책은 드물다. "수영도 하루아침에 잘할 수 없듯 글쓰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는 것이 이 책의 저자 레빈의 말이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뜻. 하지만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작가의 비법을 슬쩍 응용하면 지름길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작가는 '세부 묘사가 글에 활기를 줘요'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서로 말을 시켜요' '누구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결정해요' 등 글쓰기관한 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린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글쓰기 입문서라 할 수 있다.

 

 

△ 주문에 걸린 마을 / 황선미 글 / 주니어랜덤 / 1만2000원

 

무엇이든 잘 깜빡하는 건망증 작가는 이제 막 유럽의 동화마을 여행을 시작한다.

 

작가의 취재노트 안에서 미완성된 동화 캐릭터였던 새끼 쥐 '깜쥐'는 작가보다 앞서서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간다.

 

피터팬을 만난 '깜지'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소년인 피터팬의 비밀을 듣게 된다.

 

돌아가고 싶었으나, 엄마 품엔 다른 아기가 잠들어 있어 돌아갈 수 없었다는 것.

 

결국 켄싱턴 공원의 요정들과 소년의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또한 상냥하고 조심스러운 세탁부 '티기 윙클' 아줌마를 만나 잃어버렸던 손수건도 찾고, 티틀 마우스라는 쥐가 입었던 바지도 얻게 된다. 스웨덴의 시골마을에선 개구쟁이 원숭이 닐손과 함께 신나게 놀고 있는 삐삐를 만나는가 하면, 피렌체의 뒷골목에서 아직도 인간이 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피노키오를 만난다.

 

미완성 캐릭터였던 '깜지'는 이 여행을 통해 동화의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성숙해져 간다. 보고, 듣고, 느낀 여행기를 성장동화로 승화시킨 놀라운 힘이 엿보이는 책이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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