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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김수연 목사

"시골 구석구석 도서관 만들터"

"한 때 우리는 돈만 많이 벌면 잘 사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더 쉬운 방법으로도 잘 살 수 있어요. 바로 책을 많이 읽는 거죠."

 

'줄포학교마을도서관' 개관을 위해 25일 부안을 찾은 김수연 사단법인 작은도서관을만드는사람들 대표이사(62·서울 한길교회 목사). 그는 "책은 습관"이라며 "습관이 되지 않으면 어른이 된 후에도 책을 익숙하지 않은 상품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곱살짜리 아이를 잃었어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방황하고 좌절하던 때도 있었지만, 정면승부하기로 마음 먹었죠. 그 때부터 지구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소중한 일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잘 나가던 방송국 기자가 목사가 됐고, 사비를 털어가면서 빈 교실이 늘어나고 마을에 서점 하나 없는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책을 선물하고 도서관을 열었다.

 

벌써 20년. 좋은 책이 좋은 삶,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김대표는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책을 선물하는 것은 곧 생명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초등학교는 있지 않습니까? 학교가 아니면 대안이 없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을 만나면 당신이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 주민들까지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선생님들이 나서서 일깨워 줘야 합니다."

 

김대표는 "시골로 다니다 보면 아이들이 책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소중한 것은 전부 책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이제 내 삶의 근거를 찾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도서관 만드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작은 마을마다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날을 꿈꾸며, 김대표는 오늘도 전국을 누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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