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에 방황하는 청소년기…그 내면을 들여다본다
전쟁과도 같은 청소년기 성장통. 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들 내면의 투쟁은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복잡하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방황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낸 국·내외 작가들의 이야기는 현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소설가 황석영씨의 10대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자 내면의 성장을 다룬 소설 「개밥바라기별」 (문학동네). 작가는 주인공 '준'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불안정한 성장기의 길고 긴 방황을 그렸다. 고등학교 자퇴, 일용직 노동자와 선원의 생활, 베트남 참전, 망명, 투옥 등 작가의 삶 자체가 일반인이 감히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다. 그래서일까.
주인공 '준'은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여정에 나선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사람은 씨팔… 누구나 오늘을 사는 거야."
한 개인의 자전 소설이기 이전에 개인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던 세계에 대해 청소년들이 회의하고, 주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비뚤어질테다」 (씨네 21)는 일본 인기 개그맨 시나가와 히로시 성장 소설. 히로시는 실제로 만화 「비밥 하이스쿨」을 보고 불량학생을 동경해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뒀다.
학창시절 그의 유일한 목표는 새학교에서 성공적인 불량학생이 되는 것. 싸움 한번 해본 일 없는 그였지만, 싸움·무전취식·도둑질·가출에 이르기까지 뒤늦게 발동이 걸린 반항기는 걷잡을 수 없다.
이들에게 학교는 학업 능력과 주먹순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곳이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인간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 거기엔 폭력과 따돌림이 존재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도 단순하다. 교복에 '용 자수'를 그려 넣고,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싶어서다. 이렇듯 주인공의 청춘 모험극을 담은 이 소설은 흔한 '모험생표' 성장소설과 다르다.
하지만 바닥까지 내려가는 이들의 비뚤어진 열정은 때론 진지하고 순수하다. 원제가「드롭(Drop)」이었던 이 소설은 지난해부터 만화로 연재됐고, 감독과 각본을 맡아 영화로 제작중이다.
「리버보이」와 「스타시커」를 통해 잘 알려진 성장 소설가 팀 보울러의 신작 「스쿼시」 (다산책방). 스쿼시를 사랑하지만 우승만을 강요하는 아버지로 인해 목표를 잃은 제이미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상처를 나누고 그 속에서 용기와 희망을 되찾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늘 속에 너무 오래 있다 보면 누구나 그림자가 되는 법이야. 그림자가 되기 전에 빛 속으로 나와야 해."
스쿼시를 포기하면 뭘 잘할 수 있을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제이미 앞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갑자기 자신의 인생으로 뛰어들어온 소녀와 함께 가출을 감행한 그는 두려움, 불안, 분노 등 거의 모든 종류의 감정을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인생의 방황은 끝이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일단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