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게…철학이 맛있다
철학(哲學)의 부재가 가져오는 사회적 폐해는 크다.
그러나 철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깊이있는 사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청소년들에게도 일찌감치 철학에 대한 생각들을 심어줘야 한다.
철학에도 통조림 시리즈가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 입문서인만큼, 통조림처럼 딱딱한 철학사상이 아니다. 재밌는 이야기로 양념을 넣어 맛있게 만들어냈다.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주니어김영사)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 「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주니어김영사) 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 총 4권이다.
어렵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철학사상 내용을 먹기 편하게 가공한 것. 취미가 '심각한 척 폼잡기'이고 특기가 '골치 아픈 질문 다 받아주기'인 아빠가 '골치 아픈 질문 던지기'가 취미이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기'가 특기인 딸의 질문에 대답하는 문답 형식이다. 고전을 예로 들며, 도덕의무론과 이기주의, 이타주의, 공리주의, 실용주의, 급진적 구성주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 '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이우일씨가 그림을 그렸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보리)는 '이 땅의 모든 청소년에게 주는 철학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저자의 이력부터가 '철학적'인 책. 충북대 철학교수로 있으면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기획하기도 했던 윤구병씨가 썼다. 그는 1996년부터 농사꾼으로 살며 변산공동체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 질병에는 이런 유전 형질을 가진 사람이 더 저항력이 강하고 저 질병에는 저런 유전 형질을 가진 사람이 더 저항력이 강하다는 거야. 그러니까 질병과 관련된 것만 보더라도 이 세상에는 클레오파트라 같은 미녀만이 아니라 네 아비같이 못생긴 사람도 있어야 조화롭고 넉넉하게 살 수 있다는 거지' '자본주의 사회는 시베리아에서 얼음을 파고, 뜨거운 하와이에서 난방기구를 파는 한이 있더라도 새로운 것을 자꾸 만들고 팔아야 유지되는 사회야. 새로운 것을 팔려면 옛 것은 없애 버려야지. 그런데 옛 것을 강제로 없앨 수는 없거든 스스로 없애 버리도록 해야지' 등 '같음'과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고 싶은 말을 유연하게 그러나 곧게 말하고 있다는 평가다.
「쉽고도 어려운 대화」(웅진주니어)는 대화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화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고 사람들 대부분은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누지만, 오래전부터 철학자들은 어떻게 대화가 가능한지 의문을 가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효과적인 토론 방법이 아니다. 대화란 다른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말을 하기 위해 말하는 것, 수다의 기쁨을 즐기는 것이다.
대화의 조건은 '의견을 달리하되 상대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것'. 그렇게 해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대화다.
프랑스 파리 프로테스탄트 신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도덕철학에 대한 책을 여러권 발표한 올리비에 아벨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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