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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전래동요·놀이와 친구가 되보세요

편해문 엮음 '께롱께롱 놀이노래'

「께롱께롱 놀이노래」 (보리출판사)는 어려서 한 번쯤 불러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전래놀이 50곡을 음반과 함께 수록한 모음책이다. 노란 표지에서 느낄 수 있는 장난스럽고 해맑은 어린 아이들 모습을 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 책은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불렀던 노래를 주제별로 묶고 뒷부분엔 '이렇게 놀아요'로 놀이방법을 풀어놓은 것이 특이하다. '께롱께롱 동네한바퀴'는 들놀이·말놀이·저녁놀이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편집은 전래동요에 다소 낯선 요즘 아이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쉽게 다가서게 한다.

 

여기 실린 노래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레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과거로 이끌린다. 그래서 그 시절을 상상하고 우리 민족의 생활상과 정서를 맛보게 된다. '어깨동무 씨동무'의 동요에서는 낯선 낱말을 해석과 함께 읽으므로 다양하게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엿장수 똥구멍은 찐득찐득 '에 표현된 재미난 의성어 의태어를 통해 우리말의 우수성을 느끼고 동시에 표현력 향상 또한 기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래동요의 전반적인 소재인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소중함을 새겨보게 도와준다. 특히 놀이를 통한 전래동요는 놀이의 규칙을 알아 지키도록 함으로써 사회성을 키워줄 수 있다. 이렇게 신나게 동요를 부르며 놀이의 바다를 헤엄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작은 것도 크게 바라보며 느낄 줄 아는 따스한 심성을 갖게 되고, 멋진 세상을 여는 작은 시심이 시작된다.

 

 

하지만 게임, 비디오의 홍수에 빠진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서만 익숙지 않은 장르인 전래동요를 만나게 하는 것은 다소의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따라서 함께하는 엄마의 재미난 지도방법도 필요하다. 중학년과는 '떡해 먹자 부헝' 주거니 받거니 말놀이를 해보고, '이 서방 일하러 가세'는 친구의 이름을 넣어서 그에 맞게 개사해 불러보면 재미날 것이다. 저학년은 '오랑께롱 간께롱'과 같이 께롱을 붙여 애기 나누다 보면 즐거운 마음이 생기고, '별 하나 따다가'를 부모님과 형제에게 불러보고 놀게 한 후 느낌을 적어보거나 그리기를 해보면 전래동요의 즐거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풍족한 장난감과 게임기, TV프로에 둘러 쌓인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부대끼며 '마당'에서 노는 재미를 모른 채 자라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기 전에 우리가 나서서 그들에게 흥겨운 가락과 유쾌한 전래놀이를 보다 많이 찾아 주어야겠다. 산에 갈 때는 '가자가자 감나무'를 부르고, 차 안에서는 재미난 '말놀이'를 할 수 있는 푸근한 엄마가 돼줘야겠다.

 

/김수현(전주시립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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