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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고양이와 통한 날' 등

▲ 고양이와 통한 날

 

 

이안 저/ 문학동네/ 8,500원

 

'야야,/ 요것이, 요 쪼맨 것 좀 보래이/ 요 쪼맨 것도 살라고/ 이래 애를 쓴다야요 쪼맨 것이/ 그걸 으째 알았으까만/ …'(본문 '냉이꽃' 中에서)

 

 

이 책은 저자 이안의 첫 번째 동시집. 어린이 문학 평론가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시인이 시적 관심을 어린이 문학으로 옮겨와 맑고 아름다운 문체를 선보인다. 따뜻하고 정감 있으면서 느리고 여린 감성이 특징인 이 시집에서는 자연의 속살을 만지고 속삼임을 듣는 듯한 귀여운 화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보름달, 고양이, 해바라기, 국화 등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자연적인 소재와 일상의 일들이 아기자기하게 풀어진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자연스럽게 받아 드릴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 달을 만나서 알게 된 성 이야기: 여자편

 

 

콜렛 얀슨 저/ 꿈터/ 1만 2,000원

 

"엄마 왜 남자랑 여자랑은 다른 거예요?"

 

아이들에게 받는 여러 성(性)에 대한 질문들을 한 곳에 모았다. 특히 남자 아이보다 몸에 대한 변화를 크게 겪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책. 몸의 변화부터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하는 이유 그리고 여성들만의 특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지루하고 생활에 도움이 안됐던 지금까지의 성교육과 책을 버리고 10대들의 시시콜콜한 생활 얘기를 이야기로 끌어와 즐거운 이야기로 돌려놓은 것이 특징. 속옷을 고르는 법이나 여성용 자전거가 필요한 이유 등 피부로 쉽게 와 닿는 생활 속 이야기 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보편화된 성(性)을 만날 수 있으며 시니컬한 그림이 더해져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이야기의 무게감을 덜었다.

 

▲ 쥐똥 선물

 

김리리저/ 비룡소/ 7,000원

 

1년에 한번씩 꼭 찾아오는 생일. 주인공 승호는 친구의 생일에 초대받게 된다. 친구 마음에 드는 선물을 해주고 싶은 승호는 생각과는 다르게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게 쉽지 않다.

 

이 책은 승호가 생일 선물을 준비하다 겪는 우여곡절을 일기 형식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뽑기로 돈을 잃고 괴로워하는 승호 앞에 마법사처럼 나타난 할머니와 기쁨의 씨앗 같은 판타지 요소들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생활 속 고민과 소원들이 이야기 속에 주인공의 시점에서 풀어져 더욱 큰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절묘하게 더해진 그림을 통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 귀신새 우는 밤

 

오시은 저/ 문학동네/ 8,800원

 

깊은 밤 시작된 담력 훈련. 친한 친구들 끼리 조를 짜고 보니 4학년 3반의 아웃사이더 범생이 승민이, 삐딱이 나영이, 투명인간 창수, 왕따 영호가 한 조가 된다. 네 아이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탓하며 담력 훈련을 시작하는데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그리고 하얀 물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책은 허무맹랑하고 무섭기만 한 귀신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연이 있는 귀신들과 아웃사이더 친구들의 연관성을 찾으며 친구란 어떤 것인지, 나는 모르는 내 문제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등줄기는 오싹하지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감동적인 동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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