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김혜리…' '이 영화를…' 탄생에서부터 제작·감상에 이르기까지 안내
좋은 영화는 많지만, 정작 그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살피는 책은 많지 않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제기하지 않고, 영화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하고 판정하는 데에도 무관심하는 실정.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밌는 책부터 철학적인 깊이를 요구하는 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을 모아봤다.
「아주 특별한 상상발전소, 영화」(한솔수북)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지만,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책이다. 주인공 조니는 영화만 보면 졸아 한 편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봐야만 필름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마법에 걸려 영화 속을 떠돌며 영화 여행을 하게 된다.
졸고 있는 조니에게 몇 백 년 전 영화를 만든 뤼미에르 형제가 슬그머니 나타나 영화 탄생 이야기를 해 주고, 조니는 영화 필름 속으로 들어가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히치콕 감독, 영화 속 인물을 만나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배우게 된다. 영화 속 아주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덕분에 영화광이 되고, 나중에 커서 감독이 되는 꿈을 꾸기에 이른다. 최초 영화 탄생부터 영화 구조, 제작 과정, 장르, 블록버스터 영화와 영화 산업, 영화의 특수 효과와 기법,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세계 영화제와 영화상, 세계 속의 우리나라 영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김혜리기자의 영화야 미안해」 (강)은 '씨네21'에서 영화기자이자 평론가로 활동한 김혜리씨의 영화 에세이집이다. 그는 불완전한 영화들이 발산하는 불안한 아우라에 주목했다. 무수히 실패하고 변명하고 좌절하는, 열정에 시달리거나 혹은 열정 부족으로 무관심한 인물들의 방황하는 모습과 만들어가는 관계에 주목한다. 영화의 정체에 느릿느릿 가까이 다가가는 글쓰기가 엿보이는 대목.
1부 '영화 읽는 소파'는 1995년 개봉한 '브로드웨이를 쏴라'부터 2007년 '스쿠프'에 이르기까지 영화 서른 편 리뷰를 담았다. 2부 '방없는 전망'은 성장·영국 코미디 영화의 산실인 워킹타이틀, 영화와 의상 등을 살펴보는 이야기 8편이다. 3부 '유혹자들'엔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영화계 인물에 관한 에세이 18편을 실었다.
「이영화를 보라」 (그린비)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한국사회의 변화와 이면에 숨겨진 철학적 의미를 영화와 관련지어 풀어낸 책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유머러스하고 재기발랄한 문체가 술술 읽히게 하는 맛이 있다. 영화 '괴물'에서 '라디오스타'에 이르기까지 여섯 편의 한국영화를 관통하는 코드는 '탈코드'.
기존의 통념들을 완벽하게 깨면서, 한국사회와 영화를 가볍게 거스르며 쾌속질주한다. 그는 '탈코드'를 내세워 기존 근대적 표상체계들을 비판한다. '괴물'을 통해 삶과 몸이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비난하고, '황산벌'을 통해 역사와 언어와 민족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사유를 엿본다. 가족·멜로 등 다른 영화에서 고민하는 바를 쉽게 쉽게 뛰어넘는 서사도 돋보이는 '라디오스타'등이 소개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