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목·차준용의 '차차차 부자의 고궁 답사기'
서울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자고 한 곳이 경복궁이었다. 텔레비전이나 각종 홍보자료에서는 많이 보는 문화재인데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멀리 보이는 광화문은 한창 복원 공사중이었다. 원래는 경복궁 근정전과 흥례문 광화문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었는데, 많은 시련을 겪어온 광화문을 1960년대 복원하면서 위치가 달라졌다고 한다. 이것을 바로 잡는 작업 중이라 광화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서울에서의 다른 볼거리·놀 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복궁을 택한 이유는 「차차차 부자의 고궁 답사기」(미래아이) 책 때문이었다. 이 책은 호기심 많고 우리 것에 관심이 많은 주인공 준용이와 준용이 아빠가 대화체로 풀어 쓴 책이다. 보통 답사기라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준용이와 함께 떠나는 우리 고궁. 궁궐이란 어떤 곳인가?
'궁궐이란 임금님께서 일상생활을 하시며 나랏일을 보시던 곳인 '궁(宮)'과 궁궐 문 양쪽에 있었던 망루인 '궐(闕)'을 합해 부르는 것입니다.'(p15)
임금이 한 나라의 으뜸이듯 임금이 계시는 궁궐은 모든 집들 중에서 으뜸이라 한다. 궁궐 사람들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것 이외에 큰 의미를 갖지 않았는데 이것들은 아무렇게나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원칙과 질서에 맞게 세운다고 한다. 임금님이 나랏일을 보시는 사정전, 경회루, 임금님이 주무시는 강녕전,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자경전 등 우리 조상들은 건물 하나하나 문양 하나하나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해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궁들은 세워진지 오래돼서 불타 없어지거나 전쟁으로 파괴되고, 일본 사람들에 의해 헐리거나 모양이 바뀌기도 했지만, 우리 것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에 의해 지금과 같이 복원됐고 또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숭례문이 우리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쉽고 애석한 한해였다. 더 이상 마음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이들이 책「차차차 부자의 고궁 답사기」(미래아이)와 같은 우리 문화재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한다.
/최선희(어린이도서연구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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