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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풀꽃향기에 담은 따사로운 고향 풍경

최상섭 시인 '까치의 풀꽃노래' 엮어

"까치는 저와 인연이 많습니다. 남동생이 고등학교 재수하던 시절,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동생으로부터 떨어졌단 전화가 왔습니다. 낙담해하고 있으려니, 어머니께서 다시 알아보란 전화를 하셨습니다. 정월 초하룻날 까치가 문설주에서 울었다구요. 까치가 길조라는 걸 굳게 믿으셨던 거죠.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면, 어김없이 까치를 떠올리게 됩니다. 평생 글감이죠."

 

문곡 최상섭씨(62·사진)가 「깐치밥」,「까치집」에 이은 「까치의 풀꽃 노래」(도서출판 한맘)를 펴냈다.

 

'풀꽃들의 합창''고향 생각''천문동 계곡''서낭당''모정의 세월'로 엮어진 이번 시집엔 따사로운 고향의 풍경과 교단에 몸 담으며 가꿔왔던 야생화단지를 떠올리며 풀꽃 향기에 취한 심경을 담았다.

 

"제 고향이 김제 벽골제에요. 갯다리 마을의 느티나무, 보리밭 등 목가적인 풍경을 늘 좋아합니다. 들꽃을 좋아해 들꽃 전시만 6번 했고, 전국 방송까지 탔어요. 남들은 들꽃 전문가라고 하지만, 들꽃이 저고, 제가 곧 들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릿고개 시절 학구열이 높은 부모님 덕분으로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됐다는 그는 현재의 삶은 곧 부모님의 삶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위해 풀꽃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모정의 세월'은 그래서 애잔하다.

 

어머니 가슴 속에 까치의 풀꽃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는 이 책을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김제 출생인 그는 2001년 '한국시'로 등단해 지난 9일 35년간의 교직 생활을 접기까지 원광대 국사편찬위원회 지역사료조사위원, 김제 아리랑 문학관 운영위원, 전북문협 이사, 원광문협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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