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바로보기' 펴낸 오남석씨
"신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신화에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담기기 마련이죠. 결국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역사와 사상,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전주시 호성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고전 미술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는 오남석씨(58). 30년을 국가정보원에 몸 담으며 명함도 없이 살아왔다면, 지난해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신화연구가'로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오랜 공직생활 중에 저 역시 막연한 관심으로 시중에 나와있던 책들을 한두권 읽으며 신화와 고전미술 세계에 다가가게 됐습니다. 우연히 로마와 파리 등 몇 개국을 다녀올 기회가 주어졌는데, 책으로만 봐왔던 서양의 고대 문화를 접하고 벅찬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받았죠."
신화의 토대는 신 보다 우리, 즉 인간중심으로 이루어진 올림포스신앙이자 종교라는 주장에 공감하고 매료됐다는 오씨. 최근에는 강의를 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 바로 보기」(대흥출판사)를 펴냈다.
그동안 많은 출판사와 작가들이 출간해 온 그리스 로마 신화가 흥미 위주의 접근이었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 바로 보기」는 신화의 배경과 이면에 주목하고 있다. 어차피 창작할 수 없는 영역. 오씨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해 수많은 책들을 비교 분석해 10여권의 책에서 객관적인 에센스만을 축출했다"고 소개했다.
"신화의 세계가 방대하다 보니 대부분의 책들이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주는 흥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강의용으로 만들어져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내용을 도식화하고 관련된 사진과 그림, 표를 삽입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는 쉬울 겁니다. 계곡이 아닌, 신화의 능선을 보는 거죠."
복잡한 듯 얽혀있지만, 신화의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길이 보인다. 오씨는 "신화를 공부하면 서양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진짜 속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전북대 법과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방대학원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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