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재미가 동시 속으로~
'빙판은 하늘이다 / 훨훨 날아다닌다 / 멈춰섰다, 빙그르 돌아본다 // 다시 물결치듯 돌고 돌다 / 한 마리 학처럼 날아올 때 / 물비늘 같은 음악이 흐른다.' (시 '돌아나오는 하늘 가락' 중에서)
스포츠 동시집 「운동장 들어올리는 공」(정인출판사)의 출간 자체가 이준섭 시인(63)의 동시 세계 모습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에 빠져 대한민국이 은반 위에 놓여져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스포츠 열기는 오래됐지만, 동시집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년 전부터 90여편 작품을 고르고 골라 80편을 한 권으로 발간했습니다. 메모를 하면서 종목별 경기장을 다녀봤고, 스포츠 뉴스를 관심있게 지켜봤어요. 「체육대백과사전」도 수없이 찾아봤죠."
운동회 날 눈부시게 흩날리는 오색 꽃가루인 오자미 던지기, 환호소리로 운동장을 들어올리는 청백달리기 등 추억 너머로 들여다 본 '운동회날'이 있다. 큼지막한 함박꽃이 피어나는 순간이다.
체육 시간의 공놀이, 배구, 턱걸이, 평행봉, 줄넘기 등을 '휭휭' '씽씽' 그려냈다. 잠자리처럼 날아 올라 배드민턴을 치는 오누이를 보며 '종이학 날려 보내기'로 표현한 시인의 감각이 도드라진다.
체조선수를 물총새로, 햇살가루를 쏟아내는 바퀴살을 사이클 경기로 빗댄 눈부신 표현들이 많다.
물구나무 서기를 매일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해 비롯된 관심이다.
"이번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271.71 점을 기록하면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이제 스포츠도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들었습니다. 감동이 전해지는 그 경지는 같다는 뜻이죠. 이젠 국악과 클래식 음악에 눈을 돌려 이를 소재로 한 동시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부안 출생인 그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동시집 「대장간 할아버지」, 「내 짝꿍 개똥참외녀석」,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내는 아침 햇살」, 「황금빛 은행나무 할아버지」 등 다수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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