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본리지' 간행…임원경제연구소 번역본 수정·편집·정리
조선시대 최초의 백과전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중 '본리지(本利志)'가 번역·출간됐다.
「임원경제지」는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1804~1840년 펴낸 백과사전. 당시 조선 농업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관과 삶의 철학, 정신 수양, 가정경제 운영 등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망라하고 있어 조선 후기 풍속사·기술사 연구의 보고로 꼽힌다. 한국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책으로, 프랑스 계몽사상가들이 발행한 「백과전서파」에 비견되는 작업으로 '조선의 브리태니커'로도 불린다.
「임원경제지」 '본리지' 간행은 6년 여에 걸친 시간이 필요했다. 정명현 김정기 임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40여명이 참여해 「임원경제지」 번역에 착수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자 전북대 인문한국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이정덕)이 「임원경제지」 간행위원회를 만들어 교열, 편집, 감수 등을 해 출간하게 됐다.
이정덕 원장은 "「임원경제지」 번역은 임원경제연구소가 번역에 도전한다고 하자 적지 않은 숫자가 무모하다며 만류할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농사, 수리, 공학, 도량형, 역사, 문헌 고증 등에 정확하고 종합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리지' 초고가 완료된 후에도 번역을 검토하고 난해한 문장은 토론을 통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등 2년 여 동안 공을 들여 번역문의 수준을 높였다.
「임원경제지」는 113권 56책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 '본리지'는 13권 6책으로, 농사에 관한 총론을 포함해 주로 곡물 농사에 관한 지식들이 망라돼 있다. 이원장은 "「임원경제지」는 중국과 우리나라 생물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집대성한 새로운 백과전서로, 한국과학기술사 또는 농업기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며 "'관휴지' '예원지' '만학지' 등을 번역해 순차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원경제지」는 4~5년에 걸쳐 40권으로 완간될 예정. 최근 부분 번역이 몇 차례 시도됐었지만, 번역본을 완간하는 것은 17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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