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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수필집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여라' 엮은 정원정씨

"글쓰기는 사람들과 공감 나누는 일"

"등단을 하셨던데요. 그 연세에 어떻게 글을 쓰시고…."

 

등단 소식을 접한 지인이 말을 건네는 순간 정원정씨(80)는 무츰해졌다고 했다. 글 한 줄 변변히 못 쓰고 번다스레 넘겨버린 그 해 6월. 조카사위가 '이모님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했다나.

 

'나는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가 '제법이야'하고 자화자찬을 반복하기를 2년 째.

 

수필집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여라」(신아출판사)를 내놓았다.

 

"제 글은 잘 쓴 글은 아니여요. 산고의 고통을 겪고 쓰는 글은 주옥같이 잘 쓴 글인디, 나처럼 세상 뜰까 싶어서 막 써갖고는 안 돼요. 오락가락 허기도 허고."

 

9년 전 한지공예에 '푹'빠져 팔순 기념으로 '정원정 팔순 기념 한지 공예전'을 꿈꿨던 적도 있다. 마음을 바꿔 수필을 선택했고, 변함없는 한지같은 오랜 친구를 얻었다.

 

수필집은 '글밭을 가꾸며''사랑하는 내 가족''내 삶의 자양분''글밭에 꿈을 심고''오래된 기억''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6·25 때 고향인 고창에서 인민군에게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던 아린 기억도 끄집어냈다. 스스로는 잡문이라 했지만, 서정적인 감성과 잊혀진 입말을 잘 살린 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년 정읍 생활을 마감하고 그는 지난해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나무가 클수록 멋진 나이테를 갖게 되듯 깊이있는 글로 더 많은 공감대를 얻고픈 욕심을 내비쳤다.

 

고창 출생인 그는 2008년 「대한문학」 수필 부문으로 등단해 행촌수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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