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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눌인 김환태 선생, 문학 비평 정신을 기리다

28일 무주 예체문화관서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

일제 암흑기 비평문학의 효시로 숭앙받는 눌인 김환태(1909-1944)선생.

 

무주 출신으로 계급문학의 공리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문학비평의 독자성을 강조해온 우리 문단의 큰 별이다. 그의 35세의 짧은 문학사에 방렬한 향기를 더하기 위해 '100주년 탄생 기념 문학제'가 28일 오전 10시 무주 예체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눌인 김환태 선생 문학제전위원회(공동위원장 서재균·김경석)의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김환태 문집」 간행을 축하하고, 선생의 비평정신을 기리는 기념 강연 등을 함께 한다.

 

김경석 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눌인 선생은 문학이 정치에 예속되어 가고 있는 문학적 현실을 단호히 배격, 일제 말기 우리 문학이 친일문학 변모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힘썼다"며 "뒤늦게나마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그 업적을 널리 알리는 기념문학제를 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문학제는 축시 낭송과 이치백 한국향토사연구 전국협의회장의 '무주의 문학가 김환태', 서울대 권영민 교수의 '비평가 김환태 선생의 높은 자리'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주계음우회(회장 김내생)의 축하공연과 김환태선생의 묘소 참배 및 문학기념비 탐방 등이 이어질 계획. 특히 이번 행사에는 고인의 자제인 김영진씨 등 유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무주에서 태어나 보성고보와 일본 규슈 제대 영문과를 졸업,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여(1934)','예술의 순수성(1934)', '비평문학의 확립을 위하여(1936)'등을 통해 분명한 문학주의적 지향성을 드러냈다. 문학비평은 정치이론과 동질적인 사회이론이 문학비평을 대신해 온 풍토는 사라져야 하며, 특정한 비평 기준 대신 세련된 문체와 감수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1940년 서울 무악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국어말살 정책과 함께 친일보국 문학이 한국문단을 휩쓸자 절필을 선언, 울분을 삭히다 건강 악화로 고향 무주로 낙향해 요절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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