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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시인 80명 '삶의 가치' 찾아 시집 '키워드'

시인 80명이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찾아 시로 노래했다.

 

시집 「키워드」(굿글로벌 펴냄)엔 김남조, 오세영, 허영자, 나태주, 이건청씨 등 시인들이 상실된 삶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쓴 신작시와 기발표시들이 묶였다.

 

시인과 시 애호가들의 모임인 예술문화나눔 '좋은세상'이 시인들에게 집단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즘 무너진 가치관을 짚어보기 위한 시를 써달라고 청탁하고, 이렇게 모인 80편의 시 속에서 삶의 가치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80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이승하 시인은 시 '둥근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에서 온화하고 모나지 않는 '온유'의 가치를 되새긴다.

 

"네모난 창 밖 네모난 하늘 위로 / 떠가는 뭉게구름 송이 / 둥근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 인연의 고리를 물고 / 둥글게 돌고 도는 모든 것들이"

 

유홍준 시인의 '행운목'에서는 잘려진 나무 토막에서 새 희망의 싹을 찾는 '긍정'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행운은 토막이라는 생각 / 행운은 고작 / 한 뼘 길이라는 생각 // 누군가 이제는 아주 끝장이라고 / 한 그루 삶의 / 가지며 밑동을 잘라 내던졌을 때 / 행운은 거기서 잎이 나고 싹이 나는 거라는 생각 / 잎이 나고 싹이 나는 걸 / 발견하는 거라는 생각 / 그리하여 울며 울며 다시 그 나무를 삶의 둑에 옮겨 심는 거라는 생각"

 

'좋은세상'은 이번 시집을 전국 교정시설과 군부대, 작은마을도서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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