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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극작가 노경식씨 '하늘만큼 먼 나라'

시대상황이 몰고간 삶의 질곡

"모두 한 배 새끼들인데, 하늘만큼 떨어져 있어야만 돼?"

 

한 이산가족의 절규가 극작가 노경식씨(70)의 희곡 '하늘만큼 먼 나라'의 모태가 됐다.

 

이산가족 제 2세대들의 재회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이데올로기와 혈육의 정을 담은 이야기. 극단 산울림은 이 작품으로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상과 남녀 최우수 연기상, 연출상까지 거머쥐었다.

 

노씨는 "1985년 KBS 남북 이산가족 캠페인이 있은 직후 쓰게 됐다"며 "북한의 2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과 관련해 분단상황이 화해로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된 희곡집  「하늘만큼 먼 나라」(연극과 인간)는 '오돌또기','불타는 여울','삼시랑','강 건너 너부실로','만인의총','타인의 하늘' 등 총 7편을 통해 피지배계층이 사회적 상황에 의해 초래된 삶의 질곡을 조명했다. 구어적 대사로 풀고, 극적인 사건을 대조 혹은 평행으로 배치해 시대상황과 개인 또는 집단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재수의 난을 소재로 쓴 작품 '오돌또기'역시 마찬가지. 그는 교당과 민당의 싸움을 극 중반에서 끝내고, 민란을 만들었던 구신부와 무차별 복수극을 연출했던 이재수의 인간적 고뇌와 고독에 초점을 맞췄다.

 

"타고난 게으름과 안이한 성정으로 3~4년을 허송헤월 보내다 머릿말을 써주신 차범석 선생과 삽화를 그려주신 원로서예가 설봉 선생이 유명을 달리하게 됐습니다.

 

올해 안에 5권 완간 약속을 했는데, 벌써 6월이니 마음만 바빠지네요."

 

남원 출생인 그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철새'로 등단, 한국연극협회, 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및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백상예술대상 희곡상''한국연극예술상(1983)' '서울연극제 대상(1985)''동아연극상 작품상(1989)''대산문학상(1999) ''行願문화상(문학부문, 2000)''동랑 유치진 연극상'(2003)' 등 다수를 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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