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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원불교 구산 정귀원 교무 '선 어떻게 할 것인가'

"즐겁고 기분 좋게 사는게 禪"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의 욕심 때문에 막혀있습니다. 막힌 마음을 뚫어 통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마음공부가 필요하지요. 선(禪)은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다른 종교에서도 깊이 찾고 있는 마음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 어떻게 할 것인가」(도서출판 한맘)를 편저한 원불교 구산 정귀원 교무(59). 1998년 본격적인 선 연구서 「선이란 무엇인가」를 펴내기도 했던 그는 "즐겁고 기분 좋게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선"이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 출생으로 1978년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교무가 된 뒤 선 수련과 선 관련 동양고전에 관심을 가져왔다. 30여 년 간 선 공부를 해왔지만, 그는 여전히 새벽 3시 30분이면 잠에서 깨어나 호흡과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자신을 다스리는, 마음공부. 정교무는 "선을 수련하면 자기 생명의 충만감을 느끼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본래 마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나이 스물 여섯에 수련을 통해 정신이 밝아졌는데, 당시 했던 수련법이 태극내련법이었습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낸 책이 첫 수련서로 활용됐지요. 「선 어떻게 할 것인가」는 유교와 불교의 수련법을 총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선법과 명상법들이 있어왔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거든요."

 

책은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제1편 원불교 초기교서의 선수련법과 정산종사의 양성법'에는 원기 12년에 출판된 「정정요론」 원문을 보기 편하게 옮겨 놨으며, 여기에 인용된 관련 자료의 원문을 직역했다. 「정정요론」과 관련된 「영보국정정편」 「태상통현영보정관경」 등의 원문도 직역해 실었다. 태극내련법의 연기방법과 「영보국 정정편」의 연기방법을 비교해 놓은 것도 흥미롭다.

 

'제2편 원불교 선의 원리와 실제'에는 대종사가 열반하던 해 출판된 「불교정전」의 단전주 좌선법과 대종사 제자들의 좌선수행과 체험내용을 수록했다. 원불교 교전 「정전」 수행편에 밝힌 여러 선법을 실어 원불교 선의 기본 틀과 방향을 소개했다.

 

'제3편 선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원불교 좌선의 연원, 개념, 기초원리, 좌선의 방법, 순서 등을 설명해 놨으며, 좌선에서 제일 중요한 호흡법으로 오장의 치병과 기를 고르는 조식호흡법 '건신연공육자비결'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직접 수련은 물론, 고문헌과 중국 고대서를 일일이 찾아가며 자료를 정리한 정교무는 "선은 생활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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