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삶의 위로가 되는 과정"
"가장 기쁠 때, 또 가장 슬플 때 눈물 쏟아본 사람은 알지요. 글로 위로 많이 받았어요. 시를 좋아하다 보니까, 이것저것 끄적이다가 쓰게 됐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게 해 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시집 「유리벽」(금강문화센터)을 출간한 김돈자 시인(64). 일본에서 태어났고, 경북 김천에서 자란 그가 전라도까지 시집을 왔건만, 야속하게도 남편은 다섯 자매만 남겨두고 훌쩍 떠났다.
시 '우리집 감나무'엔 뜻밖의 비보로 그의 온마음을 적시게 했던 얼룩진 사랑이 잘 형상화됐다. 같이 갈 수 없기에 그의 발길 잡는 애절한 산 증인이 바로 그의 집 감나무.
무심히 간 남편을 향해 '당신은 내 생애 최고의 배신자'라고 외친 그는 시 '성묘'를 통해 억장 무너졌던 깊은 속울음을 담기도 했다.
마음 씀씀이가 좋았던 이웃들과 아이들이 힘이 돼 주었기에 40여년간 풍남동 토박이로 알뜰살뜰한 살림을 꾸려왔다는 그는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10여년간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다 뒤늦게 접어든 문학의 길은 오히려 그의 삶을 충만하게 있다고.
그는 4년째 기린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밑빠진 독처럼 차지 않는 욕심을 접고, 맑은 물을 길어올릴 수 있는 작은 옹달샘 하나라도 가슴에 담고 싶다며 앞으로는 수필집을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칠순이라도 되면은 모든 걸 갈무리하면서, 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저로 하여금 행복한 삶의 의미를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글로써 뜨거운 정을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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