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연(익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짐에 따라 온풍기 등 난방제품 사용이 늘어남으로 축사에서의 화재발생 증가가 우려된다.
2008년 한 해 동안 우리 전북지역에서는 총85건의 축사화재로 25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으며 농민들이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운 소, 돼지, 닭 등이 불에 타고 연기에 질식해 죽음으로서 축산농민들의 가슴에 큰 아픔을 남기게 되었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축사시설에 화재발생이 많아지고 갈수록 피해가 커짐에 따라 그 원인을 살펴보고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해 보면 다음의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화재의 원인 및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돈사 특히 자돈(仔豚)시설의 보온을 위하여 할로겐 보온등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곳이 많다. 추운 날씨에는 장시간 사용으로 항상 뜨거워져 있고 보온목적의 특성상 낮게 설치되어 있는 형태가 많아 전등갓이나 보호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은 돼지가 이동할 때 접촉되어 파손되기도 하고, 파리등 각종 곤충들의 분비물 등으로 전선의 절연성이 약화되어 화재의 위험성이 되기도 한다.
둘째, 온풍기 전기히터 등 개별방식 난방시설의 사용증가로 화재위험성이 높아진다
셋째, 대부분의 축사건물은 샌드위치판넬 구조이거나 쇠파이프에 보온덮개, 짚, 합성수지판 등 가연성 물품을 사용하므로 화재 시에는 급속한 연소확대를 발생시킨다.
넷째, 시설확장 및 자동화 설비보강으로 전력사용량은 증가한 반면 노후전선이나 정격 용량의 전선으로 교체 등에는 소홀하여 과부하로 인한 단락(합선) 또는 과열로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다섯째, 대부분의 축사는 주민생활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어 소방력의 신속한 출동 및 소방용수의 원활한 공급에 어려움이 많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 이러한 화재의 원인 및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첫째, 축사를 지을 때는 가급적이면 보온덮개 등 가연성 재질을 사용하지 말고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샌드위치판넬은 공사단가가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반면에 내부의 스티로폼으로 인해 불이 붙기 쉽고 겉은 철판으로 되어 있어 물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에 화재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건축비가 다소 비싸더라도 내화재를 사용하는 것이 화재 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 축사에 설치된 내·외부 전선의 피복상태 및 개폐스위치, 과전류차단기 등의 이상 여부를 월1회 이상 확인하고, 콘센트나 전기배선에 묻은 이물질을 주기적인 청소하고 정비를 해 주어야 하며, 보온재 등을 설치할 시는 전선에서 일정한 거리를 띄워야 한다.
셋째, 옥내에 설치하는 전구 및 보온등은 철재로 망을 씌운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선은 가급적 단선(單線)으로 된 피복선을 사용하고 개폐스위치에는 반드시 정격퓨즈를 사용하여야 하며 퓨즈가 자주 끊어지거나 차단기가 내려갈 경우에는 점검을 한 후 원인을 제거하여야 한다.
넷째, 기온강하를 막기 위해 온풍기, 열풍기 등을 사용할 때는 이상온도가 되는지와 기구가 과열되지는 않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다섯째, 소규모의 축사라도 최소한의 소방시설 즉, 소화기를 비치하고 비상경보시설 또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화재를 신속히 감지하여 초기에 진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축사에 접근하는 도로에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항시 소방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고정 장애물을 설치 또는 방치 하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 대규모이거나 다수의 동으로 이루어진 축사는 소방차 대체시설로 인근에 우물이나 관정시설 등을 설치하고 농약분무기나 양수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축사시설의 주변에서 쓰레기 소각이나 논두렁을 태우는 작업을 자제하고 흡연을 금지하여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한다
또한 축사를 개보수 하거나 용접작업을 할 때는 항상 소화기를 인근에 비치하여 불똥이 튀거나 옮겨 붙을 때 즉시 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화재가 발붙일 틈이 없어질 것이다.
축사에서 키우는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들은 축산농민들에 있어 수입원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소중한 생명이며 농가의 꿈이다. 축사를 화재로부터 예방하고 지키는 것은 곧 농민의 꿈과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임을 인식하고 화재예방대책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이사연(익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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