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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이향아 시인 '물푸레나무 혹은 너도밤나무' 펴내

시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원로시인의 궁극적 사유

"이렇게 하여 시집의 숫자만 부질없이 늘어나게 되나보다. 이루지 못한 꿈의 숫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만일 내 화살이 일찍이 과녁을 명중했더라면 이토록 많은 어휘를 낭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설령 명중했더라도 시인은 계속 활을 당겼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향아 시인(72)이 시집 「물푸레나무 혹은 너도밤나무」(고요아침)를 펴냈다.

 

시적 대상을 궁극적으로 파고드는 사유의 힘. 그것이 그의 시의 특징. 시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아니라 대상의 본질을 해부하고 분석하면서 이를 시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생의 질문을 구체화하려는 성찰적 자세가 진지하지만 때로는 강렬하게 시적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성찰적 생의 자세와 순응하는 겸손'이란 제목으로 해설을 덧댄 이지엽 경기대 교수는 "이 사유의 방식은 물질보다는 정신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산뜻한 느낌을 주는 묘사 중심의 시는 울림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시적 감동은 약화되기 마련인 법이다. 이에 반해 이 시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편편이 가지고 있는 정신 영역의 기저에 닿아 있어 중후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동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시집을 덮고나도 한참동안 원로시인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시인은 충남 서천에서 출생했지만 군산에서 성장했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뒤 열여섯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호남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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