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독자마당] 친환경 농업의 올바른 이해 - 김병열

김병열(농관원 김제출장소장)

 

우리에게 일찍부터 구전(口傳) 되는 말 중에 "먹는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을 접하고 있으나 실제로 먹는 음식이 보약이라고 인식 하기보다는 생존이나 보건적 가치에 필요한 필수요건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더 많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최근 각종 연구결과를 토대로 비추어 볼 때 우리가 일상생활을 통해 섭취하는 모든 농산물들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고 보약이 된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가 평상시 섭취하는 농산물이 보약으로 작용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식물이 생산하는 2차 대사산물이 기능성 물질로 작용해서 인체의 면역기능 증가와 치유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며, 식물이 생산하는 2차 대사산물은 1차 대사산물로 부터 출발하여 변환된 산물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식물의 기능성 물질을 이용한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의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식물의 육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작년 지구촌을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경우도 팔각나무(한방에서는 대회향 이라고 함)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한 것처럼, 농산물에는 기능성 물질의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겠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 예를 들면 엽체류나 과채류 등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같은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여 항암작용이나 병원체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토마토 라코펜(lycopene)성분은 노화방지와 항산화작용, 루틴(rutin)성분은 혈압상승을 억제,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은 항암작용과 여성들의 자궁암을 예방, 양파 케르세틴(quercetin)성분은 고혈압 예방과 항암작용의 효능, 디설파이드(disulfides)성분은 혈액응고 억제와 혈전증 예방, 딸기의 경우 살리신산메틸(methyl salicylate)성분은 신경통과 류마티즘에 효능이 있으며, 그밖에 양배추, 마늘, 생강, 인삼, 더덕, 도라지 등 모든 농산물들이 다양한 2차 대사산물을 생산하여 인체의 기능성 물질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 처럼 식물이 생산하는 2차 대사물질들은 생육환경에 따라 그 종류와 효능이 다양하고 이 물질들은 식물체가 환경이나 병해충으로 부터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서 생산되기 때문에 농업환경을 농약, 중금속, 방사선, 이황산가스 등 유해물질로 부터 보호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당장 유기 및 무농약 농산물의 생산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면 농약에 의해 병해충을 완전하게 박멸하거나 정기적인 살포를 하는 방제법이 아닌 주변 환경 상황과 해충의 속성을 고려하여 생물적 방제, 화학적 방제, 경종적 방제, 물리적 방제법을 적절히 조합하여 병해충의 밀도를 경제적인 피해를 일으키지 못할 수준의 자연환경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식물의 자생능력을 키워줌으로써 2차 대사산물을 다량 생산할 수 있게 하여 친환경농산물이 단순히 유기합성 농약으로 부터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로만 인식하기 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분리된 것이 아니어서 자연이 훼손되면 인간도 병이 든다는 옛 선인들이 말한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김병열(농관원 김제출장소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전주대학교 예술관 건물서 불⋯인명 피해 없어

군산서핑·카누·파도풀 갖춘 고군산 해양레저단지 내년 5월 개장

사건·사고전주서 차량 3대 충돌⋯5명 사상

교육일반우석대학교, 26일 ‘공생과 도전 전북혁신포럼’ 개최

전북현대전북현대 ‘외인 듀오’ 코치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