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9월 촛불집회 배경…삶의 질 좋은 변화 바라는 60대가 쓴 '젊음의 문학'
"나 한 사람의 희망이 파도하기 하듯 전해져 세상이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소설가 노 령(63·본명 노경자)씨의 첫 장편소설 「파도타기」(디자인 흐름)는 2008년 3월부터 9월까지의 촛불집회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다른 장편을 쓰고 있었습니다. 글 쓴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TV나 인터넷을 통해 촛불집회를 보면서, 마음 안에 쌓인 분노를 터뜨려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글로 표현하잖아요? 글 쓰면서 서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는 것과 같다 여겼습니다."
촛불이 소고기와 만나면서 격렬한 투쟁의 시간이 됐다. 날마다 급진전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촛불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했다. 아무런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불순물을 태워 고독한 승화를 하는 촛불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화상.
주인공 진정한은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지난 1년간 촛불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모습과 표정이 궁금했다"는 노씨는 "불구자가 된 주인공은 촛불을 통해 저항정신과 정화를 경험하면서 희망의 촛불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2008년 촛불은 삶의 질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열망과도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28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의욕은 넘쳤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원정 강의를 빠지지 않고 다녔다. 좋은 글을 써야지 하는 욕심 보다는 쓰고 싶은 글을 남들이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 컸다. 몇 번의 고배도 있었지만, 2006년 단편소설 「동심원」로 문단에 발을 디뎠다.
장편소설에 대한 미련은 아직 남았다. 백제 여인의 이룰 수 없는 사랑과 숭고한 희생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대하소설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를 화두로 삼아 자신을 비춰보았습니다. 덕분에 살아온 생활을 반성할 수 있어 쓰는 동안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문학의 젊음, 젊음의 문학'이라는 말로 격려를 해준 소설가 박상우씨를 비롯해 멋진 아호를 선물한 남편 이동희씨, 모든 인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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