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이야기 속 도깨비, 맛깔나게 궁금중 풀어내
도깨비는 어떻게 생겼을까.
머리에 뿔이 달리고 눈이 하나에 원시인처럼 허리에 풀잎으로 만든 옷을 감고 있고 못이 삐죽삐죽 솟은 쇠몽둥이를 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도깨비의 모습이 진짜 우리의 전통 이야기 속에 내려오는 도깨비의 모습일까.
역사가 이이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도깨비는 도채비, 돗가비, 독갑이, 귀것, 영감, 물참봉, 돛재비, 또개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머리를 풀어헤친 도깨비, 칠흑처럼 검은데 다리가 한쪽뿐이어서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도깨비, 키가 무척 커서 구름 위에 머리가 불쑥 솟아 있는 도깨비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에 박혀있는 도깨비의 모습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이화는 일본 도깨비 '오니'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도깨비로 잘못 전해졌다고 지적한다.
특히 도깨비와 관련해 가장 많이 알려진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우리의 전래동화가 아닌, '고부도리지이'라는 일본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역시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도깨비에 대한 이런 해석은 역사가 이이화 씨가 그간 여러 저서에서 이미 밝혔던 내용이다.
이를 어린이책 작가인 김진섭이 전국역사교사모임 내의 연구모임인 '역사사랑'의 도움을 받아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파랑새)로 엮어냈다.
또 이이화 씨가 우리의 전통과 풍속 이야기 중 하나로 자주 언급했던 '뒷간'에 대한 이야기도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로 묶어 함께 출간했다.
이 책은 뒷간과 관련한 갖가지 전통 풍속들을 동화처럼 쉽게 들려주면서 각 장의 말미에 '세계의 뒷간 역사' '아름다운 뒷간 간판들' '불국사의 수세식 변기' 등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짤막한 해설도 덧붙였다.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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