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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안시성 전투의 진실 다룬 소설 '안시의 하루'

전주출신 홍남권씨 "소설이지만 새로운 역사적 사실 발견할 수 있을 것"

"책에서 한 30만명 죽였나? 글로 사람을 죽인다는 게 스트레스에요. '계백'을 짝사랑했던 '비류'라는 여인과 수나라 출신으로 안시성에 와 인간답게 살았다며 전투하기 전에 성 밖에서 수화를 했던 벙어리 '평성'의 죽음도 안타까웠죠."

 

그래서 그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단 한 분도 이름을 남기지 못한 10만 안시성민께 이 글을 바칩니다'라고 적어놓았다.

 

중국 최고의 황제 당태종은 왜 토산까지 쌓아가며 안시성을 차지하려고 한 것일까?

 

당태종에 의해 사라지는 안시성 전투의 진실을 다룬 소설 「안시의 하루」(도서출판 파코디자인)를 펴낸 홍남권씨(41).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여년 동안 역사서를 틈나는대로 읽어왔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허구로 역사적 실체에 도전하는 「안시의 하루」는 역사적 지식이 작가적 상상력과 만나 이뤄진 것. 그는 "그동안 학자나 연구자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며 "소설이지만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롤로그가 약간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읽을 수록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작가가 독자들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지만, 작가 역시 세상에 해야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계백'과 '양만춘', '바보 온달' 등 우리 상식에서 한참 벗어나 새로운 인간으로 창조된 인물들은 역사에 대한 의미있는 해석이다. 역사소설의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한자어나 고어를 현대어로 바꾸지 않았다. 대신 한·중·일 삼국의 사료와 한시를 적절히 활용하며 각주와 참고문헌을 밝혔다.

 

그는 "고대사를 안다는 건 수수께끼를 푸는 작업"이라며 "여름에는 10∼15시간씩, 겨울에는 15∼20시간씩 글을 쓰는 작업은 근육통이 생길 정도의 중노동이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안시의 하루」를 3권으로 펴낼 계획"이라며 "역사는 승자의 역사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은 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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