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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소설가 김영하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출간

소설가 김영하씨(42)가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6년 만에 신작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문학동네)를 펴냈다.

 

책에 실린 단편들은 대부분 '여행지에서 문득 생각나서, 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내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낸 소설들이다.

 

예를 들면 수록작 '오늘의 커피'는 지하철 5호선이 아래를 지나다니는 광화문의 한 커피전문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그곳에서 일어날 만한 일을 상상해 연습장에 쓴 작품이다. 21일 그 커피전문점에서 작가를 만났다.

 

그는 "내가 쓰고 싶은, 묻고 싶은 이야기를 여행이나 산책 등으로 몸과 마음이 가벼울 때 썼더니 내 원고인데도 느낌이 새롭다"며 "세상이 단편집에 원하는 규격에 모범적으로 맞추지 않고 내 호흡에 맞게 어깨에 힘을 빼고 썼기 때문에 최근의 나 자신이 잘 반영된 소설들"이라고 말했다.

 

"한국 단편 문학의 수준이 높아서 문예지의 청탁이 오면 중압감이 강했어요.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긴장하고 쓰곤 했죠. 이제 김영하라는 작가를 세상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에서 많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여러 층위에서 복잡한 것을 다루기보다는 하나의 주제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썼어요."

 

'마음 놓고' 쓴 소설에서 현실 세계와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은 더 강력한 힘을 낸다. 13편의 단편들은 유쾌하고 쉼 없이 읽히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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