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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샌들을 신다

 

요즘 들어 색안경과 함께 유행을 끄는 것은 '샌들'이다. '샌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샌달'이라고 하지만 이는 영어 'Sandal'의 일본어식 발음이다. '샌달'이 아니라 '샌들'이라고 해야 한다. 여성 샌들, 남성 샌들, 공주 샌들, 통굽 샌들, 아동 샌들, 등산 샌들 등.

 

샌들은 나무, 가죽, 비닐 따위로 바닥을 만들고 이를 가느다란 끈으로 발등에 매어 신게 만든 신발이다. 다시 말하면 샌들은 발등이나 발가락, 발목 위에 걸치는 끈을 이용하여 시원하게 발등을 개방시킨 대신 신의 바닥을 발에 고정시킨 신발이라 할 수 있다.

 

▲ 여름은 여성들의 시원한 노출과 화려한 샌들로 눈이 즐거운 계절이다.

 

▲ 떠내려가는 샌들 건지려다 물에 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 샌들과 가락신

 

가장 오래된 샌들은 고대 이집트의 것이었다 하니 샌들이 세상에 나온 지도 5000년이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귀족층만 샌들을 신을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실내에서는 맨발로 다녔지만, 실외에서는 샌들을 신었다. 로마 시대에는 노예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실내에서 샌들을 신었다.

 

샌들은 주로 열대지방에서 뜨거운 모래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신이었다고 한다. 옛날에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은 금박 입힌 샌들을 신었으며, 여성들은 발등에 장신구가 달린 샌들을 신었다. 이런 이유로 샌들의 장식과 모양이 다양하게 발전했다. 20세기 중반부터는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양의 샌들이 수공으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일본식 샌들인 가락신이 애용된다. 가락신은 발가락이 다 드러나는 슬리퍼 형태의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고정 끈이 있어 발가락을 끼워서 신는 일본식 샌들이다. 이러한 샌들을 가리켜 어떤 사람들은 일본어 투 용어 '조리(ぞうり[草履])'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가락신'으로 순화하여 널리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가락신족이 많다.

 

▲검정 가락신을 신고 태국의 여름을 즐겼다.

 

◆ 해변 샌들

 

휴가철에 해변에서는 물에 풍덩풍덩 들어갈 수 있는 해변 샌들이 필수품이다. 어떤 사람들은 비치 샌들(Beach Sandal)이라고도 하지만 해변 샌들이 우리말로 순화된 표현이다. 평소의 여행에는 운동화를 신으면 되지만 바닷가에서는 해변 샌들이 유용하다. 어디 그 뿐인가. 해변 샌들은 그 편안함 때문에 휴양지에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인기다. 올여름, 해변 샌들로 삶의 여유를 누려 본다.

 

/ 장미영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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