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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스마트워크' 대신 '원격 근무' 쓰세요

▲ 원격 근무 시대

 

'원격 근무'는 '스마트워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스마트워크(smart work)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이르는 말이다. '원격 근무'는 재택근무를 비롯하여 똑똑전화(스마트폰)를 이용한 이동 근무와 '원격근무센터(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일하는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들어 원격 근무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낮은 노동 생산성 등 당면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이 원격 근무인 것이다.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 직장인들이 분주하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일과 육아의 병행이 어려웠던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원격 근무가 본격화되면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무직 860만 명이 원격 근무에 참여할 경우 연간 111만 톤의 탄소배출량이 감소하고 1조 6천억 원의 교통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원격 근무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핵심 전략이다. 그래서 원격 근무가 최근 우리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 원격 근무와 습관 바꾸기

 

우리나라의 원격 근무율은 현재 4%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2015년까지 원격 근무율을 30%로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구상 중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대면 중심의 조직문화에 익숙하여 원격 근무 도입을 주저하는 데 있다.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정부청사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왔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잘 활용되지 못한 것을 보면 원격 근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심리적 수용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앙과 시·도 간 영상회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국무총리 훈령에 참석자가 10명 이상인 회의는 가급적 영상회의실을 이용하도록까지 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오랜 습관을 바꾸는 데는 시스템 구축보다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과감한 용기가 더 필요한 모양이다.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려면 상사니 부하직원이니하는 말들이 사라져야 한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지배력으로 통제하려는 태도는 수직적 근무 시스템의 산물이다. 원격 근무는 수직적 통제보다는 수평적 협업, 지배보다는 섬김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원격 근무는 새로운 세기의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원격 근무 체제가 잘 구축되면 분권화와 지역균형발전은 당연히 뒤따라오는 성과이다. 역으로 정부 부처의 분산, 각 부처로의 권한 위임 등은 원격 근무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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