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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노이즈마케팅' 대신 '구설(수) 홍보'

팅의 한 가지로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량을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고의적으로 각종 문제를 만들어서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구설(수) 홍보는 말 그대로 시끄럽게 함으로써 단기간에 최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 궁금증을 이용한 구설(수) 홍보

 

대부분의 구설(수) 홍보는 자극적이고 좋지 않은 내용이 많다. 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구설(수) 홍보는 비록 비호감의 후유증을 겪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대중들의 구매 욕구를 유발시켜 인기 여부와 상관없이 매출이 올라가는 기현상을 낳는다. 이런 점 때문에 연예계에서는 구설(수) 홍보를 필요악이라 여기고 있다. 구설에 휘말리면 분명 이미지는 실추된다. 그렇지만 구설에 휘말린 당사자는 일단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구설에 휘말리기라도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구설은 잘 되면 '성공', 못 되어도 대중의 기억에 남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흔히 노출 사고, 열애설, 표절 시비, 선정적인 옷차림, 자극적인 언어 구사 등이 구설(수) 홍보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배우들은 단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스타의 자리로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이나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신문이나 방송에서 주목할 만한 홍보거리를 만들고 싶어한다. 여기에 더해 기획사들은 신인 가수가 음반을 내기 전에 적극적인 구설(수) 홍보로 신인을 띄워주기 위한 기발한 사건을 펼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구설(수) 홍보가 더욱 막강한 효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대중매체 관련자들 사이에서는 실시간 검색 순위가 민감한 사항으로 회자된다. 그러다보니 날이 갈수록 구설(수) 홍보가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구설이 당사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이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만을 부추겨 '많이만 팔리면 된다'는 식의 막무가내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구설(수) 홍보를 지속적으로 반복할 경우에는 대중의 반짝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소비자들의 불신에 찬 시선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그 결과 구설(수) 홍보는 최소한의 신뢰성도 무너져버리는 낭패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연예인들의 잇단 열애설은 주목을 끌기 위한 구설(수) 홍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노래 가사의 표절 시비를 구설(수) 홍보로 역이용하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신인 그룹이 주목을 끌기 위해 사고를 빙자한 의도적인 노출로 구설(수) 홍보의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 장미영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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