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벌이족'이란 '프리터족'이라는 신조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국립국어원에서는 '프리터(freeter)족'의 다듬은 말로 '자유벌이족'을 선정하였다. '프리터(freeter)족'이란 '프리 아르바이터(Free Arbeiter)'를 줄인 말로,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만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을 이르는 신조어다.
프리터란 1987년 일본의 한 구직 잡지가 '사회인 아르바이트'를 '학생 아르바이트'와 구분하느라 쓰기 시작한 용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경제 불황이 발생하면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이 생겨났는데, 이들을 가리켜 프리터족이라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로'에 의하면 회원 11만 명 중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0.4%가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15.5%는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다. 국내에서도 프리터족이 새로운 부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 아르바이트가 직업인 자유벌이족
자유벌이족은 단순하게 용돈벌이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유벌이족이 눈에 띄게 증가한 때는 IMF 이후로, 취업난과 더불어 경력직을 상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취업환경이 변화하면서부터다.
자유벌이족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고용 여력을 갖게 된 대기업은 비정규고용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고용여력은 크지 않지만 필수 인력을 어떻게든 구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인력난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자유벌이족은 시간의 활용이 자유롭다는 장점 덕분에 3∼4년씩 이러한 생활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급여가 시원찮은 정규직이 되는 것보다 하루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이 이들의 직업관이다. 그래서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일하지만 낙천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놀고 싶으면 그냥 놀면 되고 돈이 필요하면 잠깐 동안 일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들 중에는 같은 기간에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제법 벌고 사회 경험도 쌓는 새로운 실력파로 부상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자유벌이족은 자발적 실업자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자유벌이족이 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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