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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선루프' 대신 '지붕창'을 여세요

▲ 지붕창

 

'지붕창'은 '선루프'를 갈음할 우리말이다. '지붕창'은 '선루프'라는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게 다듬은 말이다.

 

'선루프(sunroof)'는 '바깥의 빛이나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오도록 조절할 수 있는 승용차(乘用車) 천장의 유리창'을 말한다. 선루프(sunroof)는 달리 문루프(moonroof)라고도 불리기 때문에 '햇빛창' 또는 '달빛창'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지붕창'이 보다 일반적인 느낌을 준다. '지붕창'이라는 단어는 자연풍과 자연광을 만끽하게 하려는 '선루프'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한다.

 

▲ 밝고 상쾌한 지붕창

 

승용차 '지붕창'의 최대 장점은 조용하고 빠른 실내 환기다. 덕분에 지붕창이 있는 차는 밝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물론 지붕창이 좋은 상태일 때 그렇다. 주행 중에 실내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열면 매연이 들어오기 일쑤다. 또 고속주행 중에는 창문을 조금만 내려도 바람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린다. 이럴 때는 '지붕창'의 효과가 무척 돋보인다. 지붕창은 매연이 거의 들어오지 않으면서도 아주 빠르게 실내를 환기시킨다. 바람소리도 적게 나면서 차 내에 습기가 차는 현상도 크게 줄여준다.

 

지붕창이 있는 차는 유리를 통해 차 내에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가 환하고 밝다. 지붕창을 통해 비나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큰 재미다. 특히 가로등이 거의 없는 시골에서 반쯤 누운 상태로 별을 바라보는 기분은 운치를 더해준다.

 

▲ 측정할 수 없는 혜택

 

지붕창은 자동차 실내에서 자연을 맛보게 하는 유용한 장치다. 지붕창은 실내가 환기되고 성에가 방지되는 도움뿐만 아니라 탁 트인 공기와 함께 개방감, 상쾌함, 쾌적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측정할 수 없는 이득을 준다. 자연의 맛은 건강함과 행복감을 선사하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4. 이렇게 쓰세요

 

자동차 지붕창이 고장 났다.

 

내 자동차에 지붕창을 달고 싶다.

 

주차 차단기에 지붕창이 찍혔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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