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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후크송' 대신 '맴돌이곡' 이라 하세요

▲ 맴돌이곡

 

'맴돌이곡'은 '후크송'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후크송(Hook Song)'은 후킹 효과(Hooking Effect)를 가지는 노래이다. '후크(hook)'란 '짧고 매력적인 반복구'라는 뜻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크가 삽입된 노래를 들을 때 음향 기억 내에 그 노래의 특징이 남아서 무의식 중에 기억을 다시 반복 재생하는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후크송은 간결한 음악과 단순한 가사들의 반복으로, 듣는 이들에게 흥겨움을 주면서 사람들이 따라하기 쉽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노래를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대중음악, 록 음악, 힙합, 댄스 음악에서 주로 사용된다.

 

▲ 중독성 음악

 

여성음악그룹인 소녀시대의 GEE처럼 "지지지지 베이베이 벵베에~" 등의 가사는 후렴구처럼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맴돌이곡은 마치 광고의 삽입곡처럼 단숨에 귀에 익을 수 있는 구절을 반복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 맴돌이곡을 한 번 들으면 멜로디가 머릿 속에서 계속 맴맴거리며 무한 반복된다. 마치 주문에 걸린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총 3분 길이의 전체 멜로디나 노래 가사는 생각나지 않는데 10초 안팎의 맴돌이곡은 한 번만 들어도 머리에 각인되어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 흥겨운 맴돌이곡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원더걸스의 "Tell Me"와 빅뱅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맴돌이곡이 큰 인기를 얻었다. 노래 가사의 의미보다 흥겨움에 빠져 드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제 맴돌이곡은 가요계의 핵으로까지 부상했다.

 

가요계에 맴돌이곡이 등장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음악성 없는 저급한 상업 가요라고 혹평했다. 그런데 맴돌이곡이 대세를 이루자 가사를 새기며 울고 웃는 노래가 오히려 유치하게 평가된다. 음악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들 또한 구세대로 분류된다.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신세대식 단순함이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는 모양이다.

 

▲ 이렇게 쓰세요

 

맴돌이곡은 중독성이 강하다.

 

맴돌이곡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가요계는 맴돌이곡 잔치를 벌이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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