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라던 미당 서정주 시인(1915∼2000)은 죽어서도 바람과 함께 누워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10주기 묘제가 지난 23일 미당의 고향인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안현마을 뒤 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묘제에는 미당의 친동생인 서정태 시인과 송하선·서지월 시인, 지인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추모객들은 미당의 시와 시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고인을 회상했다. 서정태 시인은 이날 고향집과 마을을 둘러싼 소요산과 질마재 언덕, 장수강, 서해 바다가 보이는 곳을 묘역으로 직접 정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묘역 일대가 미당 시의 원천이면서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미당 선생은 주권 상실, 해방과 6·25 전쟁의 처참한 시대를 겪으면서 한 시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와 혹독한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며 "역사적 모순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던 그의 10주기를 맞아 미당 선생이 남겨놓은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황홀한 언어만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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