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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드라이브' 대신 '몰아가기' 라 하세요

▲ 몰아가기

 

'몰아가기'는 '드라이브'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드라이브(drive)'는 '성장 드라이브', '개혁 드라이브'에서처럼 '어느 한 방향으로 무리하게 힘이나 세력을 끌고 가거나 집중하는 일' 정도를 뜻하는 외래어이다. '강경 드라이브', '북핵 드라이브', '영업 드라이브', '신형 드라이브', '개헌 드라이브', '음식 드라이브' 따위의 '드라이브'가 바로 그것이다.

 

▲ 몰이와 몰아가기

 

한국어의 '몰다'는 '대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이브(drive)'가 '특정 목표를 향한 분위기를 만들어 밀어붙이는 과정'을 의미하는 말로 쓰일 때는 '몰아가기'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런데 가끔 신문이나 방송에서 '드라이브(drive)' 대신 '몰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때 '몰이'는 '토끼몰이'나 '바람몰이'처럼 '토끼를 모는 것' 또는 '바람을 모는 것'이라는 뜻으로 '몰아가기'와는 개념이 다르다.

 

'몰아가기'는 방향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즉 '개혁 드라이브'는 '개혁으로 몰아가기'라는 의미이며, '수출 드라이브'는 '수출로 분위기를 모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 차나들이

 

영어의 드라이브(drive)라는 단어는 여러 뜻으로 쓰인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드라이브 코스'라거나 '드라이브하는 연인들'이라는 표현 속의 '드라이브'라는 말은 '기분 전환을 위하여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일'을 뜻한다. 이러한 경우의 '드라이브'는 이미 '차나들이'라는 표현으로 다듬어져 사용되고 있다.

 

'차나들이'라는 의미의 '드라이브(drive)'는 유치원생도 알아들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영어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드라이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결과일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어사전에도 '드라이브(drive)'가 올림말로 올라가 있다.

 

▲ 이렇게 쓰세요

 

개헌으로 몰아가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성장 위주의 몰아가기로 인해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영업으로 몰아가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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